유정복 '희망인천준비단' 시 재정 분석
미단시티 대출상환 도래·구월도매시장 이전 잠정 연기·경제청 투자 가뭄
▲ 16일 인천교통공사 희망인천준비단 업무 보고장에서 담당공무원들이 회의시작 전 분주히 업무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희망인천준비단의 재정 분석에선 그동안 궁금증에 쌓였던 여러 사안들이 한꺼번에 분출됐다.

논란이 컸던 시 재정상 영업부채 내역이 공개됐다.

지난 시장 선거에서 여야간 대척점은 '재정'이었고, 부채 규모에 대해 서로 간 의견이 엇갈렸다.

유 당선인은 시 부채가 13조원에 육박한다고 공격했고, 송 시장은 880억원 흑자를 봤다고 강조했다.

이를 시가 16일 2013년 가결산 한 결과 12조8706억원 채무를 짊어지고 있다고 공개했고, 전년보다 2210억원 줄었다고 분석했다.

송 시장이 언급한 전년대비 4506억원 감소에 비해선 줄어든 수치이다.

여기에 유 당선인 측은 송 시장의 880억원 흑자에 대해 "2013년도 가결산상 880억원 가량 발생한 것은 흑자가 아니다"며 "시 재정 분석에 어떻게 흑자가 나오냐. 줄어든 것도 인천 터미널 매각대금 9000억원이 포함된 것"이라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영업부채 또한 2013년도 가결산안을 준용해 3조309억원이라고 시가 밝힌 만큼 재정 문제를 놓고 민선 6기와 민선 5기 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검단신도시 개발을 위한 앵커시설이었던 중앙대 유치 또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도시공사는 중앙대와 시, 공사가 지난 5월13일 기본협약을 1년 연장할 것을 합의했고, 중국인학교 유치에 대해선 토지공급 가격을 협상 중이라고 보고했다.

미단시티개발에는 13일 만기도래된 600억원과 오는 28일 돌아오는 1426억원을 당장 갚아야 할 위기에 놓였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활성화를 위해 교육연구·공동주택 부지를 위락·상업 용지로 바꿔야 하는 문제도 드러났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시가 요구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관련해 여전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롯데쇼핑이 본 계약 체결 연장을 요구해 당초 6월30일에서 9월30일로 조정됐다.

인천로봇랜드 조성 사업은 도시공사가 직접 사업부지를 매각할 경우 법인세(22%) 때문에 매각 차액 3200억원을 물어줘야 할 판이다.

시가 대신 팔아 법인세 면제와 외국 투자자의 신뢰성 향상이란 숙제가 남아 있다.

에코 아일랜드 사업은 덕적도와 육지간 전력계통(해저 케이블) 설치가 불가능해 대규모 조류, 풍력 발전단지 조성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천 투자 1번지이자 재원 마련 창구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우 투자비가 없어 송도 11공구 매립 및 6·8공구 기반시설 조성이 늦어지고 있는 근본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지만 사업비 확보 어려움으로 멈춰선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최순자 희망인천준비단장은 "인천의 여러 현안에 대해 전해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철저한 분석을 통해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