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배들 명곡 담은 유년 시절 추억 찾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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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 여행을 많이 가는데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명소들이 많잖아요. 여행으로 따지면 유년 시절 엄마 아빠 손잡고 갔던 곳을 나이 먹어서 다시 가보는 거죠."
 

가수 김건모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발표 예정인 리메이크 앨범에 대해 이렇게 맛깔스러운 비유를 했다.

그는 이정선의 '뭉게구름' 등 옛 선배 가수들의 명곡을 다시 부르는 '추억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새 앨범을 발표하는 건 2011년 9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낸 13집 '자서전'(自敍傳) 이후 3년 만이다.

당초 신곡으로만 채운 정규 앨범을 준비하려다가 선배들의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새 곡도 좋지만 세상에는 더 불려야 할 좋은 노래들이 많다"는 생각에서다. 

오랜 시간 이 앨범을 구상했다는 그는 "내 공연 관객이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50대"라며 "공연장에서 익숙한 노래를 부르면 '그래 이 노래 알아, 그때 그랬지'라고 친근하게 느끼는데 신곡을 들려주면 따라부르지 못해 괜히 미안해하더라. 그래서 내 음악 팬들을 위해 부담스럽지 않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앨범에 신곡을 채우려고 작사·작곡하고 공들이는 과정이 때론 힘이 빠지기도 했다"며 "이번엔 선배들의 노래를 제대로 리모델링 해서 담고 신곡도 1~2곡 정도 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선곡을 대략 마무리한 그는 강남구 신사동의 한 작업실에서 직접 편곡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가 1992년 데뷔한 이래 레게, 댄스, 발라드, 디스코, 펑키 등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여서 옛곡들이 어떤 옷을 입을지도 궁금하다.

"주로 대중에게 익숙한 곡들을 새로운 스타일로 담을 예정이에요. 최근 구입한 스피커로 좋아하는 곡들을 들어보는데 정말 욕심 나는 노래들이 많더군요.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 하는 과정도 재미있고요."
는 이어 "이번 앨범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의미가 크다. 하지만 지금의 10대에겐 신곡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웃은 뒤 "정규 앨범은 그다음에 구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