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돈을 많이 뿌렸다' '건강이 나빠 당선돼도 중도하차 할것이다' '멀쩡한 경로당을 부수고 새로 지었다' '파렴치한 전과를 갖고 있다'

강화군수 선거가 끝난 후 낙선한 유천호 후보의 패인에 대해 군민들 사이에 회자되는 말들이다.

승자든 패자든 후보들은 선거 결과에 대한 민의를 모두 겸허히 받아 들였다.

그러나 이번 강화군수 선거는 인신공격, 유언비어 유포 등 비방전이 극에 달했던 역대 최악의 '혼탁선거'였다는 오점을 남겼다.

선거 기간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이 거리를 덮었고, 비전과 정책보다는 '상대를 한 방에 보낼' 사악한 전략들로 넘쳤다.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없다는 식의 소름끼치는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선거 막판에는 물밑 바닥민심을 겨냥한 무차별 유언비어 유포가 정점을 이루는 혼탁선거로 치달았다.

멀쩡한 사람이 병든사람으로 치부되는, 상상할수 없는 루머까지 나돈 이번 선거는 추태로 얼룩지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선거결과를 논하거나 어느 한쪽을 편들자는 얘기가 아니다.

향후라도 지역사회가 또다시 루머에 놀아나지 않도록, 흑색선전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제언일 뿐이다.

선거운동에 네거티브와 포지티브가 있다. 전자는 흑색선전, 후자는 홍색선전으로 모두 거짓말이다.

흑색선전은 '낙선 목적의 거짓말', 홍색선전은 '당선 목적의 거짓말'을 말한다. 전자의 흑색선전이 홍색선전보다 훨씬 더 나쁜 거짓말이다. 공직선거법이 흑색선전을 더 엄격히 처벌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쟁 후보에 대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루머를 만들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야 한다.

방송과 우호언론을 동원하여 허위를 진실로 포장하는 술수 역시 단죄되어야 할 폐악이다.

이번 강화군수 선거는 탐욕이 부른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점철된, 전례없는 부끄러운 선거로 일단락 됐다.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당사자와 배역들도 문제지만 이것에 부화뇌동하는 유권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

/왕수봉 기자 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