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과 시드니올림픽 예선리그에서 맞붙을 스페인, 칠레, 모로코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상 최초로 8강진입을 노리는 한국의 최대 걸림돌이 될 스페인과 칠레는 9월2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엔트리 22명 제출을 앞두고 2002년월드컵축구 지역예선과 친선경기를 통해 선수들을 압축해 왔다.

 가장 먼저 윤곽을 드러낸 팀은 한국과 9월20일 예선리그 최종전을 치를 칠레.

 칠레는 17일 와일드카드로 스트라이커 마르셀로 살라스, 골키퍼 넬슨 타피아, 수비수 페드로 레이에스를 포함한 24명을 선발했다.

 「투우사」 살라스는 이탈리아 1부리그 라치오에서 뛰며 지난 시즌 12골을 기록했고 16일 월드컵축구 남미예선 브라질전에서도 1골을 넣어 3대0의 승리를 이끈 가장위협적인 선수다.

 또 올림픽 예선에서 6골을 터뜨린 엑토르 타피아(페루자)가 살라스와 최전방 공격에서 짝을 이루고 다비드 피사로와 레이날도 나비아가 측면공격을 맡게된다.

 칠레의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수비라인에는 로드리고 테요, 클라우디오 말도나도, 다비드 엔리케스가 기용되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새로운 선수가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B조의 최강자로 평가받는 스페인은 아직까지 예비명단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17일 독일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했던 신세대 선수들의 대거 기용이 예상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스트라이커 라울 곤살레스는 올림픽대표 0순위.

 독일전에서 1대 4로 완패했으나 수비수 2명을 제치고 1골을 넣었던 곤살레스는 유럽축구선수권 예선에서 11골을 기록하며 「차세대 스타」라는 꼬리표를 떼고 명실공히 스페인 주전자리를 꿰찼다.

 또한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하는 미드필더 호세바 에체베리아(빌바오)가 공격의 파괴력을 높이고 지난 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19세 이하)의 우승 주역 파블로가 합세한다.

 스페인은 세계 명문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세프 과르디올라, 루이스 엔리케(이상 FC 바르셀로나) 등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선수가 즐비해 공수에서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스페인(9월 14일)에 이어 두번째로 맞붙을 모로코(9월17일)는 올림픽 예선을 제외하고는 최근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 객관적인 전력을 평가하기가 가장 어려운 상대다.

 예선에서 이집트, 튀니지 등을 상대로 5승1무1패를 기록, 1위로 본선 티켓을 따낸 것으로 미뤄 만만찮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스페인의 데포르티보 코루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 무스타파 하지와 수비수 나이베트가 주목할 만한 선수다.

 하지는 뛰어난 개인기로 경기운영을 주도하고 나이베트는 안정된 수비가 일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습에 능한 모로코는 양쪽 날개에 람지와 제로우알리를 기용, 빠른 돌파로 한국문전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