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창 인천시 환경미화원노동조합 위원장 인터뷰
'세월호 희생자 위로' 모금액 전달 … 임금교섭 등 상호협력 노력도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저희의 애도하는 마음이 전달됐으면 합니다."

권순창(사진) 인천시 환경미화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724만원의 성금을 지난 13일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조합원들도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만큼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에게 마음을 보태자며 작은 성의를 모았답니다.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식사 한 끼라도 편히 할 수 있으면 하는 생각에서 모금이 시작됐어요."

노조가 성금 전달식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에 2번 열리는 행사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시나 구를 통해 불우이웃이나 소년소녀가장에게 물품이나 성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노사관계가 협력적으로 상생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권 위원장의 바람이다.

노조위원장으로 4년째 지내고 있는 그는 "하루하루 말썽 없이 지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면서도 "임금교섭 등의 교섭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화재나 수해, 구제역 등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협력하는 것은 환경미화원들의 또 다른 일이다.

"우리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으로 매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에 전념하고 있지요. 여름에는 뜨거운 땡볕아래서, 겨울에는 감기를 달고 살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사관계가 협력적으로 상생했으면 좋겠다는 권 위원장은 힘들지만 늘 '웃으면서 합시다'라는 신조를 갖고 모든 일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 비해 노사 간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많이 바뀌어 옛날만큼 힘들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서로서로 돕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이미나기자 lmn623@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