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콜로라도전 5이닝 6실점
홈경기 부진 징크스 탈출 또 무산
시즌 개막 후 무피홈런 행진 제동
   
▲ 28일(한국시간)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 6회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콜로라도 조시 러틀리지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선발투수 류현진(27)이 시즌 4승 사냥에 다시 실패하고 2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동안 9피안타로 6실점하고 다저스가 1대 6으로 끌려가던 6회초 수비 도중 물러났다.

마운드를 브랜던 리그에게 넘긴 류현진은 결국 다저스가 추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1대 6으로 져 시즌 두 번째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의 성적은 3승 2패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12에서 3.23으로 올랐다.

홈에서는 아직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 4경기에서는 3승에 평균자책점 0.00(26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홈에서 치른 3경기에서는 2패에 평균자책점 9.69(13이닝 14자책점)로 완전 딴판인 모습을 보였다.

콜로라도 호르헤 데라로사와 좌완 선발 맞대결을 벌인 류현진은 상대 중심타선은 잘 막고도 테이블세터인 1번 찰리 블랙먼과 2번 브랜던 반스에게 2안타씩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1,2회에는 23개씩의 공을 던지는 등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 류현진이 5회 수비실책을 저지른 뒤 멋쩍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류현진은 1회 블랙먼과 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상황을 맞았지만 3~5번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카를로스 곤살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시속 129㎞의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쫓아냈다.

이어 저스틴 모노의 내야 뜬공을 직접 잡아 실점없이 막았다.

다저스는 1회말 디 고든의 빠른발과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우전 적시타 덕에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2회에도 첫 타자 놀런 아레나도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출루시켰다.

이어 조시 러틀리지를 우익수 뜬공, 조던 파체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투수 데라로사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게다가 전날 오른손 엄지를 다친 핸리 라미레스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저스틴 터너가 1루 송구 실책까지 저질러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상대 투수 A.J. 버넷에게 3안타를 맞으며 승수쌓기에 실패했던 지난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결국 두 번째 타석을 맞은 블랙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2사 만루에 몰린 류현진은 반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1대 2로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2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데라로사에게 중전안타로 시즌 2호 안타를 기록하며 되갚아줬지만 고든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쳐 더는 공격이 이어지지 못했다.

류현진은 3회 9개, 4회 11개의 공으로 연속해서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하지만 5회 첫 타자 블랙먼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반스의 보내기번트 때 실책으로 주자 모두 살려주는 바람에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놓친 타구를 재차 잡아 1루에 던졌지만 반스의 발이 먼저 1루 베이스에 닿았다.

이후 곤살레스 타석에서 견제에 걸린 1루 주자 반스를 아웃시킬 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콜로라도가 한발짝 더 달아났다.

류현진은 6회에도 첫 타자 모노에게 좌선상 2루타, 아레나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스콧 반 슬라이크의 어설픈 송구 탓에 무사 2,3루 상황에 처했다.

이어 러틀리지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러틀리지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시속 89마일(약 143㎞)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펜스를 넘기고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올 시즌 개막 후 39이닝, 지난해부터 45이닝 연속 이어진 류현진의 무피홈런 행진도 끝이 났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