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6·4 지방선거 지형이 다시금 재편됐다.
새누리당의 컷 오프 결과는 바뀌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공천이 결정된 만큼 그동안 안갯속이던 경선 후보군이 새롭게 꿈틀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기초선거 공천을 확정했다.
공천은 ▲100% 여론조사 ▲권리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 ▲공론조사 50%, 여론조사 50% ▲공론조사 100% 등 4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를 택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의 무공천 고수로 속앓이하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상당수는 당 결정에 환호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무공천은 곧 선거 필패'란 공식을 깨뜨릴 수 있단 전망 때문이다.
이에 예비후보 등록을 미뤘던 후보들의 등록 신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청장 출마를 결심한 C씨는 "당이 공천으로 입장을 선회한 만큼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하겠다"며 "공천을 통한 당의 경선도 힘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 공천을 통해 '기호 2번'을 받게 된 만큼 지금껏 새누리당에 일방적으로 밀렸단 분석에서 "선거에 승산이 있다"며 당 경선 발표에 앞서 선거 운동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새누리당 시당 후보들도 사실상 경선 후보들이 정해진 만큼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시당은 지난 9일 제17차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지난 컷 오프 공고와는 변화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단수 추천된 후보들은 경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선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결정에는 '견제'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제라도 공당의 책임 있는 공천을 한 것이 다행이지만 국민을 혼란케 한 것은 문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야가 갈길은 앞으로도 멀다. 여당은 경선 후유증을 봉합해야 하고, 야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간 경선 후보군을 정리해야 한다.
여기에 야권단일화란 돌발변수도 있다.
여당은 컷 오프 번복 이후에도 이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에 이어 새누리당 후보 일부는 "시당의 공천 번복은 무리다.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이 발표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당계와 새정치연합계의 후보자 비율 문제를 놓고 한바탕 일전이 불가피하다.
두 당이 5대 5 방식으로 통합됐지만, 현실적으론 같은 비율로 후보를 선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기에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와 같은 야권단일화에 대해서도 논의를 벌여야 한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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