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A 비전 2014 프로그램' 인천 주관 사업 예산 확정
시, 올해 41만달러 직접 투자키로 … 정부 결정만 남아

북한이 인천에서 축구, 양궁 종목 전지훈련을 벌일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뚫고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참가에 분수령이 될 북한 전지훈련이 성사될 지 정부 결정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인천시는 올 비전 2014 프로그램 중 인천 주관 사업에 북한 관련 예산이 확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월2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찾아 비전 2014 프로그램 인천 사업을 놓고 협의를 벌였다.

OCA는 인천의 비전 2014 지원 사업금으로 93만달러를 책정했고, 이 중 북한 사업비는 41만달러이다.

이 재원 중 34만달러는 축구 관련 전지훈련비용으로, 나머지 7만달러는 각종 스포츠 장비 지원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 지원사업은 OCA 단독으로 진행됐다.

인천에서 북한 관련 비전 2014 프로그램이 수월히 이뤄질 수 없는 정치적 상황 때문이다.

이에 최근 중국 쿤밍에서 열린 인천-북한 축구대회를 비롯해 북한 사격선수단 지원, 단둥 축구화공장 지원 등이 모두 OCA를 통해 집행됐다.

올핸 인천이 북한 지원을 직접 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을 불과 5개월 앞둔 상황에 북한의 참가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고, 북한 참가가 곧 대회 흥행과도 직결되는 만큼 인천은 무리수를 두더라도 직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시 김교흥 부시장이 지난 3월 알사바 OCA 회장을 만나 인천이 직접 북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약속을 받은 만큼 시로선 북한의 인천 전지훈련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당시 시는 "현재 민간체육단체가 이 문제에 대해 북측과 협의 중이다"며 "상당부분 진척이 돼 상반기 중 인천에서 북한이 전지훈련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인천 전지훈련 종목은 '축구'와 '양궁'으로 좁혀졌다.

시의 북한 투자금 중 축구와 장비 지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시는 정부가 이를 '승인'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통일부는 최근 인천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 구성, 공동 입장, 공동응원, 합동공연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는 통일부가 북한의 전지훈련까지 막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가 북한 참가 불가까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영길 시장도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처럼 공동입장이나 공동응원 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

공동응원은 남북관게 진전 상황을 보면서 하자는 것이이어서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비전 2014 프로그램 중 인천이 북한에 직접 지원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통일부가 이 부분까지 막겠느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올 시 비전 2014 프로그램 사업 규모는 93만달러로, 17개국 23개 분야에 인천초청 전지훈련, 스포츠 장비지원, 지도자 파견 등이 추진된다.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된 2000만달러를 목표로 한 비전 2014 프로그램 사업비 중 OCA는 1260만달러를, 인천은 740만달러를 쓴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