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은 다양한 종목 특성만큼이나 제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총 282명의 선수단에는 20살이나 나이 차가 나는 노장과 샛별이 있는가 하면 장다리와 땅콩, 뚱뚱이와 홀쭉이가 고루 포함돼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노장은 펜싱의 이상기(34·익산시청)다.

 86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상기는 14년동안 한국 펜싱의 간판으로 군림하며 86년 서울아시안게임, 90년 북경아시안게임,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3차례에 걸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장 어린 선수는 여자 수영의 기대주 장희진(14·서일중)으로 86년 9월5일생인 그는 이상기와는 딱 20년3개월이 차이난다.

 장희진은 이상기가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난 뒤 태어난 셈이다.

 신체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핸드볼의 윤경신(독일 군머스바흐)과 역도의 김태현(인천체육회)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국가대표 부동의 골게터인 윤경신은 신장이 203㎝로 선수중 가장 크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선수 가운데는 민속씨름의 김영현(LG)이 217㎝로 가장 크고 농구의 서장훈(SK·207㎝)이 두번째지만 이들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아 윤경신이 최장신 선수가 됐다.

 윤경신은 레슬링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심권호(대한주택공사·155㎝)보다 무려 50㎝ 가까이 크다.

 중량으로 따지면 단연 김태현이다.

 아시안게임 역도 무제한급에서 3연패를 이룩한 「아시아 최고의 역사」 김태현의평소 체중은 130㎏으로 여자 체조선수 평균 체중의 3배가 된다.

 김태현은 몸무게 못지않게 먹성도 대단하다.

 식사시간이면 4~5인 분량을 「게눈 감추듯」 소화시켜 태릉선수촌 최고의 대식가로 불리고 있다.

 김태현을 비롯한 역도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3끼의 식사만으로 끝내는 것도 아니다.

 매일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면 우르르 몰려나가 선수촌 인근 식당에서 갈비나 등심 등 푸짐한 「고기 파티」를 벌여야만 포만감속에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할 수 있다.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이은철(한국통신)은 국내 선수 중 올림픽 최다 출전기록 보유자다.

 고교생이던 84년 LA 올림픽을 시작으로 시드니올림픽까지 통산 5회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됐다.

 새천년 처음 열리는 시드니올림픽에는 형제가 나란히 출전권을 획득한 경우도 있다.

 체조의 이주형-장형(대구은행) 형제는 국내 선발전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핸드볼의 윤경신-경민(경희대) 형제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