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돈 많이 들어" … 김상곤 "예산 1%미만 사용"

'무상버스 공약'을 놓고 여야 경기지사 예비 후보들이 2주째 날선 비판과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25일에는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측이 설전을 벌였다.

김 전 교육감이 지난 12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무상대중교통을 공약으로 제시한데 이어 20일 발표한 '무상버스'와 신설·적자 버스노선 공영제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세부공약 내용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공방이다.

특히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무상버스 공약에 대해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통복지 공공성 강화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효과에 견줘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고,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실성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남 의원은 "버스를 다 무상으로 하면 택시회사 3분의 2가 도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서민인 택시기사 여러분은 어디로 가냐. 정책이 일으키는 면들을 잘 검토하지 않았다"고 김 전 교육감을 비판했다.

그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은 광역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힘들고, 앉아서 가고싶다고 요구한다"면서 "도민들이 원하는 것은 공짜버스가 아니라 버스의 서비스 개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전 교육감측이 논평을 통해 남 의원의 주장이 '뚱딴지 발언 2탄'이라며 반박했다.

"택시와 버스 수요자 층은 확연히 구분된다는 게 교통전문가들의 상식이다. 택시는 승용차 이용자들 사용이 많은 반면, 버스는 승용차와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 서민들 대중교통"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무상버스를 하는 외국에서도 무상버스 때문에 택시업계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며 "재정문제도 예산의 1% 미만으로 충분하고 중복 도로 2~3㎞만 조정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반격했다.

김 전 교육감의 이홍동 공보특보는 "무책임한 정략적 비판이 아니라, 사실과 논리에 근거한 토론과 논쟁으로 정책선거의 질을 높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