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올시즌 사자성어는 삼전사기 … 박수받는 경기할 것"

   
▲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 최근 3년간 준우승에 그친 것을 돌아보며



"신치용 감독은 좋은 지도자·한국 배구 밑거름"

   
▲ 김호철(왼쪽) 현대캐피탈 감독.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라이벌로 꼽히는 신치용 감독을 평가하며



"김호철 감독은 나의 동반자 … 덕분에 재미있어"

   
▲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맞수' 김호철 감독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지난 시즌 1·2위팀과 동행해 기분 좋아"

   
▲ 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

▲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 지난 시즌 꼴찌에서 올 시즌 3위에 오른 소회를 밝히며



"여름 내내 한·설움 견디며 혹독한 훈련 소화"

   
▲ 이선구 GS칼텍스 감독.

▲이선구 GS칼텍스 감독, 2년 연속 정규시즌 준우승에 그친 것에 대해


"우승하면 지출 너무 커져 … 그래도 목걸이 선물"

   
▲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우승 공약으로 선수단에 목걸이를 선물하겠다고 밝히며



남녀부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은 코트 밖에서도 불꽃 튀는 설전을 벌이며 '백구의 전쟁'을 이어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2013-2014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남자부 1~3위 삼성화재·현대캐피탈·대한항공, 여자부 1~3위 IBK기업은행·GS칼텍스·KGC인삼공사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인천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이기고도 비판받는 경기가 있고 지고도 박수받는 경기가 있다. 우리는 우선 승리를 목표로 하되 박수받는 경기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7연패에 나서는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 경기를 세 번 치르면 좋겠다"고 마음 편히 챔프전을 치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통합 2연패를 노리는 이정철 화성 IBK기업은행 감독은 "우승 공약 때문에 지출이 너무 크다"고 울상을 지으면서도 "우승하면 목걸이 선물을 돌리겠다"고 공약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연합뉴스

▲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3전2승)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 경기를 세 번 치르면 좋겠습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며)

▲ "김호철 감독은 좋은 동반자입니다. 동반자가 있어야 멀리 가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맞수' 김호철 감독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 "함께 배구를 이끌고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분입니다. 한국 배구의 밑거름이 된 좋은 지도자입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마찬가지로 신치용 감독을 평가하며)

▲ "올 시즌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는 '삼전사기'입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 이번 포스트시즌을 요약해달라는 요청에 최근 3년간 준우승에 그친 것을 돌아보며)
▲ "지난 시즌 1, 2위 팀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 지난 시즌 꼴찌에서 올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소회를 밝히며)

▲ "한과 설움을 견디면서 지난 여름 혹독하게 훈련해왔습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 2년 연속 정규시즌 준우승에 그친 것에 대해)

▲ "지난 시즌 금연 약속은 우승 트로피에 건 것이다. 우승 못해서 열심히 피웠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 지난 시즌에 이어 우승 공약을 금연으로 걸면서)

▲ "우승 공약을 선물로만 미는 것 아닌가요. 우승하면 지출이 너무 큽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우승 공약으로 선수단에 목걸이를 선물하겠다고 밝히며)



"감독님께 얼음세례" … 6팀 각양각색 공약



"우승하면 감독님께 아이스박스 통째로 얼음을 쏟아붓겠습니다."

남녀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을 향한 열망과 함께 다양한 공약들을 내걸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2013-2014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남자부 1~3위 삼성화재·현대캐피탈·대한항공, 여자부 1~3위 IBK기업은행·GS칼텍스·KGC인삼공사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정규리그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세터 최태웅은 "우승하면 아이스박스 통째로 얼음을 감독님께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김호철 감독의 지휘 아래 남자부 '양강' 체제를 굳히며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승부사'라는 별명답게 코트 안에서 매서운 눈매를 뽐내며 선수들을 호통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태웅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라며 "감독님께서 1년 동안 고생하시고 화도 많이 나셨을 텐데 아이스박스로 식혀드려야겠다"고 웃었다.

옆에 앉은 김호철 감독도 이번만큼은 호통이 아닌 호탕한 웃음으로 최태웅이 던진 의외의 공약을 받아들였다.
여자부 공약도 톡톡 튀었다.
이정철 화성 IBK기업은행 감독은 "우승 공약 때문에 지출이 너무 많아진다"고 울상을 지으면서도 "지난 시즌에는 우승 선물로 귀걸이를 해줬는데 이번에는 목걸이를 걸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김희진은 기왕이면 금목걸이가 받고 싶다고 당당히 대꾸하면서 "이번에 우승하면 지난해 선보인 할렘 쉐이크 댄스를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다"고 부추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 꼴찌의 설움을 털어내고 올 시즌을 3위로 마친 KGC인삼공사의 임명옥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 '몸치'지만 코트에서 섹시댄스를 추겠다"고 내걸었다.

시즌이 끝나고 백년가약을 맺는 임명옥은 "한 가지만 택하라면 결혼반지보다는 우승 반지를 택하겠다"고 농담 섞인 각오를 밝히며 "다른 팀 선수들이 외출 나갈 때도 우리는 훈련을 했다. 우승하면 휴가를 두 달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을 압박했다.

이성희 감독은 "우승하면 두 달짜리 휴가도 생각해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승 공약은 금연"이라며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역대 어느 팀보다 많은 휴가를 주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GS칼텍스의 한송이는 "술을 좋아하시는 감독님이 시즌 중에는 우리와의 약속 때문에 금주하신다"며 "금연까지 하신다면 더욱 건강해지실 것이다. 감독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