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프로배구 정규리그 결산

男 삼성화재 챔프전 선착 … 대한항공·현대캐피탈 PO대결

女 IBK기업은행·GS칼텍스 1·2위 … KGC인삼공사 3위 이변

전광인·송명근·최홍석 등 공격순위 점령 '신진 세대' 등장

외국인선수 마이클·레오·아가메즈 시즌 내내 맹활약 펼쳐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가 16일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과 안산 러시앤캐시, 여자부 성남 한국도로공사와 수원 현대건설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인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3위로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4위 아산 우리카드 한새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지만 지난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과 마지막 정규리그에서 세트스코어 2대 3(28대 26, 21대 25, 25대 22, 26대 28, 10대 15)으로 역전패 당했다.

당시 패배로 승점 1점 밖에 얻지 못한 우리카드는 승점 40점을 기록, 3위 대한항공(승점 47점)과의 승점이 7점 차로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15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대 1로 승리하며 승점을 43으로 끌어올렸지만 어차피 3위 대한항공과의 승점차가 3 이내로 좁혀지지 않아 정규리그 3위인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됐다.

앞서 남자 프로배구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단판승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남녀 각 3개 팀씩 모두 6개팀이 가려졌다.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이 각각 남녀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는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1차전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 오후 7시, 2차전 23일 인천계양체육관 오후 1시 27분, 3차전 25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이 맞붙는다. <표 참조>

여자부는 GS칼텍스-KGC인삼공사(1차전 20일 오후 7시 평택이충문화체육센터, 2차전 22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 3차전 24일 오후 7시 평택이충문화체육센터)의 대결로 진행된다.

하위권을 포함한 전체 순위도 결정됐다.

창단 후 첫 시즌을 맞은 러시앤캐시는 당연히 최하위 후보로 꼽혔으나 예상을 뒤엎고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 한국전력 전광인.

러시앤캐시 돌풍을 이끈 송명근, 한국전력의 주포 노릇을 한 전광인, 우리카드의 최홍석 등은 선배 거포들이 부상과 입대 등으로 주춤한 사이 공격 부문 순위표 상위권을 점령하고 '신진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송명근과 전광인은 러시앤캐시 세터 이민규와 함께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도 꼽힌다.

 

   
▲ 2년 연속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 /연합뉴스

여자부에서도 IBK기업은행이 토종 쌍포인 박정아·김희진의 파워를 앞세워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GS칼텍스가 승점 10점 내외의 차이로 뒤쫓는 것도 지난 시즌과 똑같은 판도다.

달라진 점은 지난 시즌 3위이던 현대건설이 5위로 추락하고, 최하위에 머물던 KGC인삼공사가 3위로 올라선 부분이다. 올 시즌 남녀부를 통틀어 가장 큰 변화다.

KGC인삼공사는 득점 1위를 달리는 용병 조이스, 기량이 급성장한 백목화를 '쌍포'로 내세워 지난해 꼴찌의 수모를 씻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양효진 등이 이끈 공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리시브·디그 모두 꼴찌에 처진 빈약한 수비력에 발목을 잡혔다.

확 바뀐 용병들의 경쟁도 볼만했다.

최고 용병은 올 시즌에도 최우수선수(MVP) 1순위로 꼽히는 삼성화재의 레오였다.

하지만 레오를 잡으려 다른 팀들도 수준 높은 용병들을 데려오면서 시즌내내 화끈한 '대포 싸움'을 구경할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의 리베르만 아가메즈, 대한항공의 마이클 산체스 등이 특히 팬들의 이목을 많이 끈 거포였다.

 

   
▲ 대한항공 마이클.

대한항공의 마이클은 특히 게임당 0.463개(16일 오후 2시 현재)의 서브에이스를 기록,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2위 삼성화재 레오 0.364개, 3위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0.360)를 달렸다.

여자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새 얼굴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수비형 레프트 채선아, GS칼텍스의 새 세터 정지윤 등은 '올 시즌의 발견'이라고 할 만한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