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유정복 장관은 '뼛속까지 행정가다.' 김포시민들에게 유정복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는 한마디로 충격이다.

지난 민선 5기 당시 인천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인천시장 출마설이 나돌 때도 그랬고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앞 다퉈 언론이 보도하는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정복 장관은 "언론이 앞서 나간다"며 출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문수 지사의 경기도지사 3선 도전 포기 얘기가 나돌 때만해도 일부에서는 "속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공공연하게 나돌 때에도 그랬다.

올 들어 새누리당의 경기, 인천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중진위원 착출론이 불거질 때에도 유정복 장관은 안정적 지방선거 관리와 안행부 업무에 충실 할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때문에 이달 들어 한 언론을 통해 경기도가 아닌 인천시장 출마 얘기가 흘러 나올 때에도 김포시민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렇기에 4일 김포시민회관에서 있은 유 장관의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더욱 허탈 했다.

20년간 고락을 함께 했던 새누리당 당협 관계자와 시민 앞에서 인천 시장 출마 얘기를 꺼내야 했던 유 장관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그의 목소리는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김포와 맺은 인연 속에 스쳐간 지난 세월이 떠올라서인지 흔들렸고 감추려 해도 북받친 감정을 추스를 수 없었는지 눈물까지 보였다.

관선 김포군수와 초대 민선 김포군수와 시장을 거쳐 제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에 발탁된 뒤 18·19대 총선까지 3선에 성공한 그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박근혜 사람으로 분류된 정치인이 아닌 뼛속까지 행정가 출신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농림수산부장관직을 수행할 때를 제외하고 유정복 장관은 늘 박근혜 대통령 가까이에 있었다.

3선의 중진위원이면서도 당연히 당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인천 시장 출마는 철저히 정치적이지 못했던 자기 관리 부재에서 비롯된 당료파의 계산에 의한 떠밀리기식 강제 착출이다.

'이럴 바에야, 경기도지사를 출마하지'라는 안타까움이 깔린 자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포를 향해 마지막으로 던 진 "정치적 명령을 저 개인의 편안함을 위해 외면할 수 없었다"라며 "더 큰 모습으로 김포발전에 보답하기 위해 맡겨진 운명의 바다로 나간다"는 그를 성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