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은 보직이 수사와 일반으로 나눠져 있다.

수사경과는 형사, 조사 등 피의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일을 맡게 되며 일반 경과는 수사 외의 행정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특히 일반경과 중에서도 경무계는 요직부서로 한동안 경찰공무원들의 선망부서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도 그럴것이 인사, 상훈, 기획, 홍보 등 경찰서 행정업무를 총괄하면서 승진요인이 가장 많았던 부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경무계는 기피부서로 낙인찍히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경무계로 발령나면 영전이지만 지금은 좌천됐다고 한숨을 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는 지구대나 파출소 근무자보다 50여만원 이상 차이나는 보수가 가장 큰 원인이며 예전에 주어졌던 인사고과도 사라져 경무계만의 메리트가 사라진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파주경찰서는 1년여동안 홍보담당자만 3명이 교체됐으며 최근에는 6명의 인원중 5명이 자리를 바뀌며 어수선한 모습이다. 벌써 수주째 파주경찰서에서 보도자료는 생산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 이렇다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한편으론 안스럽다.

이같은 현실은 파주경찰서 뿐만이 아닐 것이다.

과거 모 경찰서 경무계에 근무하다 서울로 발령받은 한 직원은 "죽어라고 야근을 해도 아무 혜택이 없는 곳을 누가 가겠냐? 경무계는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부서"라고 꼬집는 한마디에 경무계의 현 주소를 보는 것아 씁쓸했다.

경찰은 범인을 잡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주업무이지만 또한 대민홍보와 행정, 직원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업무다.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일선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가 필요하며 또 그에 상응한 인센티브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같은 제복을 입었음에도 차별을 받는다면 업무의 효율도 떨어지고 나아가 경찰의 신뢰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제라도 격무부서의 직원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지원이 이뤄져 신바람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길 기대해 본다.

/파주=김은섭기자 kime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