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


오는 9월19일 개막하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채 8개월도 남지 않았다.

최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벌어지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축구경기에 남녀 축구팀들이 다 참가한다"라고 밝히면서 국내·외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적극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단순히 대회를 알리는 것을 넘어 이제 참여를 이끌어 내는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김영수 조직위원장을 만나 준비 상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개폐회식 IT·한국의 美 접목

경제성↑… 차기 롤모델 구현

인근 도시와 숙소 공급 협력

북한, 대회 전종목 참가 기대



▲기존 국내 AG와 다른 새 모델 구상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부산AG 등 기존 다른 대회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를 만들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할 구상이다.

카타르 도하, 중국 광저우 등 앞선 대회들이 물량공세를 내세웠지만 인천은 알뜰대회로 치러 앞으로 개발도상국들도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차기 대회의 롤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

둘째, 45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스포츠약소국들에게 전지훈련과 지도자, 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

이는 아시아스포츠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참가국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셋째, 최첨단 기술력을 적용한 스마트 아시안게임을 만들겠다.

한국의 IT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현장형 기술을 구현, 경기운영과 보도 등 시스템과 연계할 계획이다.

대회 참가자와 운영자들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경기상황과 결과, 교통, 맛집까지 한손에 찾아볼 수 있다.

넷째, 송도신도시에 GCF(국제기후기금)사무국을 유치한 환경보전의 중심도시 인천답게 저탄소친환경대회를 꾸리겠다.

이를 위해 이미 저탄소친환경위원회(위원장 전현희)를 구성했고, 용역연구 의뢰, 세미나 및 플래시몹 행사 개최 등을 통해 다채로운 홍보와 실천방안을 찾고 있다.


▲각종 시설, 자원봉사 모집 등 준비 척척

선수촌과 미디어촌은 순조롭게 건설중이다.

인천도시공사가 구월동에 건설중인 보금자리지구 아파트 37개동 3367호를 선수촌 및 미디어 촌으로 활용한 뒤 아시아드 아파트로 일반에 분양한다. 문제는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이다.

조직위는 해외 관광객 20만명을 비롯해 20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인천지역 일원만으로는 숙박시설이 부족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 등 인접도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숙소공급을 준비하고 있고, 해외관광객들의 기호에 맞도록 홈스테이, 템플스테이, 처치스테이 등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는 1만3500여명을 모집한다.

2개 분야로 나눠 일반행정, 일반안내, 교통정리, 환경정리, 미디어, 통·번역, 경기지원, 의무 등 8개 직종에서 개별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된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현장 적응 훈련을 거쳐 단계적으로 대회에 투입할 예정이다.

경기장의 경우 필요한 경기장 49곳 가운데 16개 경기장이 신설된다.

신설 경기장 가운데 10개 경기장은 이미 문을 열었다.

지난해 문학박태환수영장, 송림체육관, 열우물경기장, 계양경기장, 남동경기장 등이 완공됐고, 일부 경기장은 지난해 10월 열렸던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 활용했다.


   
▲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서구주경기장 조감도.

서구 연희동에 건설 중인 주경기장은 내년 4월말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이 약 86%에 이른다.

이밖에 리모델링한 기존경기장, 민간경기장과 함께 서울, 고양, 안산, 화성, 부천, 수원, 안양, 하남, 충주 등 9개 협력도시에 있는 경기장도 활용한다.


▲북한 참여 의사 적극 환영

조직위원회는 최근 필리핀 OCA 총회에서 북한대표단을 만나 참가를 적극 권유했다.

앞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권유가 있었지만 당시 북한대표단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OCA 총회가 끝난 후 총회 분위기를 북한대표단이 북 수뇌부에 전달했을 것이라 추측된다. 조직위원회 입장에서는 북한의 참가를 적극 환영한다.

인천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가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경우 선수·임원 1만3000명, 심판 및 기술임원 2316명, 미디어 7000명,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패밀리 등 초청인사 850명 등 총 2만316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대회기간 20만 명의 외국인 관람객을 포함해 약 200만명이 아시안게임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직위는 인천시, 정부, OCA와 함께 북한이 축구뿐 아니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모든 종목에 참가하기를 원한다.

지난해 여자축구, 역도 등 스포츠 분야에서 교류가 늘어나 분위기가 크게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알사바 OCA 회장이 45개 회원국 전체가 참가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어 국내외적인 노력이 한곳으로 모인다면 북한이 인천대회에 꼭 참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조직위도 남북협력팀을 만들고, 북한의 참가에 대비한 TF를 가동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한류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 열려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거장 임권택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아이디어의 보고'인 장진 감독님이 연출하기 때문에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한다.

두 감독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잘 보여주면서도 한국 문화의 개성과 독창성을 표현한 개회식과 폐회식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해 기대가 크다.

또 한류 콘서트와 각종 공연, 그리고 아시아 각국의 요리 거장들을 초청해 벌이는 아시안푸드 페스티벌 등 한류와 글로벌리즘이 조화를 이루는 다채롭고 역동적인 문화행사들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사진제공=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