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바둑협회 김용모 회장 김종화 고문
전국 최고 권위 아마대회 성료
협회 개방 누구나 쉽게 입문케
법·제도적 지원마련 행보 계획
   
▲ /황기선기자 juanito@itimes.co.kr


국내 아마 바둑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17회 미추홀배 바둑대회가 22일 인천바둑발전연구회관에서 열렸다.

100여명의 프로·아마 기사들이 참가해 친선을 도모하며 올해 아마 바둑계를 정리하는 이 대회는 인천바둑의 자랑이자 전국에서 부러워 하는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용모(68·사진 왼쪽) 인천바둑협회장은 "모든 것이 젊은 사람 위주로만 돌아가다 보니 바둑을 사랑하는 장년들이 모일 기회가 다소 부족했다"며 "미추홀배 대회는 김종화 고문을 비롯한 치과의사처럼 바둑을 사랑하는 분들이 만들고 이끌고 온, 국내에서 찾아 보기 힘들다"며 "프로·아마에 상관 없이 40세 이상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인천에서 계속 벌여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시절 마땅한 취미생활이 없어 이것저것 찾던 중 바둑의 매력에 빠지게 된 그는 40여년째 그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바둑은 무엇보다 인내심을 키우고 모든 일을 차분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격수양의 스포츠"라며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고 배우면 배울수록 그 오묘한 매력에 더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7월 회장직을 맡은 이후 그는 바둑협회에 상시근로자를 고용해 바둑동호인들과 배우려는 이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과거에는 바둑협회가 일이 있을 때만 문을 여는 운영을 해왔지만 지금은 누구든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바둑협회에 붐비는 사람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고 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힘든 것도 다 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둑계 현실에 걱정도 많다.

김종화(54·오른쪽) 인천바둑협회 고문은 "중국의 경우 바둑을 법과 제도적으로 전폭 지원해 이를 즐기는 인구만 1억이 넘는 것은 물론 전 국민이 열광하고 있다"며 "그에 비해 한국은 지원 자체가 미비한 실정이라 일본처럼 사장되는 길로 가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바둑이 중국에 밀리는 것이 일본 처지와 다르지 않다며 저변확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김 고문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보급으로 어린 학생들이 빠르고 자극적인 데 관심만 높아지고 있다"며 "최고의 두뇌스포츠이자 인내심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바둑에 어린 꿈나무들이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저변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협회와 자치단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노기태기자 gitae74@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