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금융허브'값진 도약 … 세계 향해 문을 열다
   
▲ 지난 4일 연수구 송도동 포스코E&C빌딩에서 열린'월드뱅크그룹 한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현오석 부총리, 김용 세계은행 총재, 송영길 인천시장등 내외빈들이 제막식을 갖고 박수를 치고 있다. /양진수기자 photosmith@itimes.co.kr


2013년 인천은 GCF·세계은행 출범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한껏 받았다. 여기에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앞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 반면 수도권매립지 연장을 둘러싸고 환경부·서울시와 힘겨루기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일보는 '2013 인천 10대 뉴스'를 통해 한해를 정리해 본다.



1. GCF 인천 송도시대 개막
인천이 '녹색 금융 허브도시'로 세계 속에 우뚝 섰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그룹(WBG) 한국사무소가 12월4일 공식 출범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가 당장 1000억달러를 모금하고 이 금액을 WBG 한국사무소가 관리한다. WBG 한국사무소는 동북아 금융을 관장하게 된다. GCF 사무국은 인천 송도 G타워에, WBG 한국사무소는 포스코 E&C타워에 사무소를 차렸다.
우리나라에 국제기구 사무국이 자리한 것은 단군 이래 최초로 기록됐다. 더구나 이 기구가 천문학적 액수를 관리하며 개발도상국과의 가교 역할을 하게 돼 인천은 한달음에 세계 도시가 됐다. 출범식에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 대통령과 세계 금융인 수장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금융을 논한 것 또한 처음이다.



2. 인천대 국립대학 법인 전환
올 1월18일 국립대법인 인천대가 탄생했다. 시립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 논의 10년만에 유일하게 특·광역시에 국립종합대학이 없던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된 것. 인천대는 3월 세계인재 양성 대학의 비전을 제시하고 2020년 세계 5대 거점대학으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인천과의 연계성을 높여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립대 전환 후 취업·입시 경쟁률 등 각종 지표에서 높아진 대학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3. 재정위기 여파 市 자산매각
인천시는 지난해 송도 6·8공구 부지를 판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인천종합터미널을 9000억원에 매각했다. 계속된 시의 재정난이 원인이었다.
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은 연매출 1조원에 달할 정도로 핵심 점포로 꼽힌다. 자산매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알토란같은 재산을 파는 것은 재정난 극복을 위한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고, 신세계는 경쟁사인 롯데에 건물을 넘길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4.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갈등
인천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의 사용 기한을 연장하거나 종료하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올해를 넘길 예정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11월 환경부와 서울시는 인천시에 수도권매립지 공유수면매립실시계획 변경승인신청서를 제출하며 제3매립장 착공을 요구했다.
이 사건으로 인천시에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확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결국엔 매립지 연장 속셈을 드러낸 환경부를 규탄하기도 했다. 당초 올해 말 대체매립지 용역을 끝내고 매립지 설치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시는 결과 발표를 내년 중으로 미뤘다.



5. 실내무도·전국체전 성공개최
제94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열려 인천 곳곳을 뜨겁게 달궜다. 44개 정식 종목에 1302명의 선수들을 내보낸 인천은 총 5만2928점을 얻어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앞서 지난 6월29일부터 7월6일까지 8일 동안 인천 일원 및 안산, 안양에서 제4회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아시아의 협력과 도약, 실내 스포츠 종목의 발전,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준비를 위한 종합점검을 목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회원국 선수와 임원 2400여명이 참가했다.



6. 2015 세계 책의 수도 선정
인천시가 '2015 유네스코 책의 수도'로 선정됐다.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는 유네스코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23일)'을 기념해 세계 5대륙 가운데 매년 1개 지역의 도시를 선정해 진행하는 행사다.
지정된 도시는 1년 동안 저작권, 출판, 문학작품, 창작 등과 관련된 국내외 교류 및 독서문화 행사의 중심도시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시는 북한 어린이에게 책 보내기 운동, 다문화 가정을 위한 가정교육 지원 프로그램, 책으로 치유하는 '힐링' 프로그램, 아시아문학상 제정 및 국제 아동도서전 개최 등 이전에 선정됐던 다른 나라와 차별화한 아주 다양한 기획을 유네스코에 제한했으며 이게 받아들여져 책의 수도로 선정됐다.



7.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지 정정
그동안 화도진,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자리 등 분분했던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장소가 자유공원 입구 '인천시 중구 북성동 3가 구 라파치아웨딩홀'로 밝혀지면서 해묵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조약체결장소는 인천해관세무사관사로만 알려져 왔으나 그 동안 이 자리가 과연 어디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올해 발굴한 세관문서의 지도는 '인천해관세무사관사'라는 표기를 영문과 한자로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다. 이로써 교과서 등에 잘못 기록된 부분을 새롭게 비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으며 2014년에 이를 비정하는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8. 송도 허술한 안전·전력 관리
세계에 자랑할 만한 대한민국의 모델하우스 송도국제도시가 보안에 구멍이 뚫리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올 한 해 사건사고가 잇따라 명성에 먹칠을 했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8차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11월, 송도국제도시를 관통하는 인천지하철 1호선에서 훈련용이긴 하지만 수류탄이 발견되면서 보안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잇따른 정전사고로 '암흑도시'란 오명도 낳았다. 문제는 정전사고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는 점. 변전소나 지하에 묻힌 공동구의 문제인지 추측만 무성할 뿐 아직 원인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9. 인천경제자유구역 10주년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이 10년이 됐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었다. 2003년 송도·영종·청라 등 3개 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당시 아무도 지금의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반목도 많았다.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누적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총 49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FDI 실적의 12.7%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 입주도 매년 줄을 이어 창조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10. 인천항 200만TEU 최초 돌파
올해 개항 130주년인 인천항이 경사를 맞았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처음 200만TEU를 돌파했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컨테이너 항인 부산항과 광양항에 이어 3번째로 이룬 대기록이다.
수도권 지역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벌크항으로 인식돼 온 인천항은 올해 컨테이너 200만개를 처리하면서 컨테이너 항으로서 새로운 위상 정립이 가능해졌다. 특히 정부가 부산항과 광양항을 집중 지원해 온 상황에서 달성해 의미가 더욱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