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군구 특색사업(10) 풍요로운 섬마을 만들기
   
▲ 열악한 해상 교통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옹진군의 노력은 계속 된다. 새로 개장한 소야도 선착장에 차도선이 들어서고 있다.


천안함 폭침·연평 피격 등 시련 극복 최선


정부, 주민지원특별법·종합발전계획 수립


대피시설·병원·진료소 등 의료설비 신축


대형 여객선 유치 외곽도서 교통여건 개선



옹진군은 열악한 해상 교통여건은 물론 교육, 부족한 식수, 수산자원 감소, 중국어선 집단 조업, 북방한계선 인접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만큼 원활하게 행정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돌이켜보면 옹진군은 참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 연평도 피격사건 등 전 세계를 경악시킨 사건이 줄을 이었습니다." 취임 8년차를 맞이하는 조윤길 군수의 말이다.

여기에 태풍과 집중호우, 가뭄, 중국어선 불법 조업 등은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계를 위협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조 군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군민과 전 공직자가 합심해 끈질긴 인내심을 보여줬다"며 "무엇보다 열악한 생활환경의 개선, 풍요로운 섬마을 만들기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현재 옹진군은 도서지역의 어려운 환경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풍요로운 '서해5도' 조성


평화로운 섬마을을 휩쓸고 지나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북한의 연평도 피격사건은 큰 충격이었다. 주민들은 불안해 했고, 서해5도를 찾는 관광객 수는 급감했다.

지역 경제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기본적인 주거여건 자체가 취약한 곳으로 부각됐다.

조윤길 군수는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 끊임없는 수시도발로 인해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며 "이에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지원을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서해5도 주민지원특별법을 제정하고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78개 사업에 9109억원을 지급하는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최우선 과제로 유사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5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대화한 총 42개의 대피시설을 완비했다. 이들 대피시설은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의료시설도 마련됐다. 현재 13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백령도에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백령병원'이 신축 중이다.

300인 이하 소규모 도서에서도 진료소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소연평도·문갑도·울도 3곳에도 진료소가 세워지고 있다.

아울러 주민 생활안정을 위해 거주 주민 1인당 5만원의 정주수당과 해상운송비를 지원하고 노후주택 정비 등 주거환경과 생활기반 시설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조 군수는 "특별지원법의 제정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어촌 체험관광, 민박현대화, 해양레저와 갯벌관광, 서해5도 안보관광, 자전거도로·둘레길 조성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사계절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옹진군의 노력에 지난해 군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440만명에 이르고 있다.


 

   
▲ 지난 2012년 인천과 백령을 잇는 항로에 2071t급 대형여객선이 취항했다. 대형여객선의 취함으로 결항 일수 감소와 관광객 증가라는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옹진군


▲해상 교통여건 획기적 개선


지리적으로 북방한계선과 인접해 열악한 해상 교통여건에 시달리는 옹진군은 100여개 섬으로 형성돼 있다.

유일하게 다리가 놓인 영흥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 교통편이 하루에 1~2차례 운항하는 배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섬 주민들은 육지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조윤길 군수는 "무엇보다도 불편한 해상교통 여건 개선이 필요했다"며 "기상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해 직접 선사를 찾아다니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인천-백령 항로에 2071t급 대형여객선이 취항했다. 대형여객선의 취항은 결항 일수 감소로 해상교통 여건에 큰 도움을 주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덕적도 외곽도서를 운항했던 낡고 오래된 여객선 '나래호'를 차도선형 여객선으로 신규 건조했다. 북도면 여객항로(삼목-신도-장봉) 여객선의 야간운행도 가능하게 만들어 그간 주민들이 겪었던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조 군수는 "해상교통을 넘어 군청-영종도 삼목 선착장 셔틀버스 운영, 택시가 한 대도 없는 각 섬에 신규 투입과 증차를 했다"며 "무엇보다 군민들의 '묶인 발'을 해방시켜 주고 싶었는데, 학생들의 방과후 학습이 가능해지는 등 개선된 교통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적 특성상 원활한 행정을 수행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남은 재임 기간 초심을 잃지 않고 현안 사항과 그간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노기태기자 gitae74@itimes.co.kr



 

 

   
 

인터뷰 / 조윤길 옹진군수


"해상 이동편의 확보·교육환경 조성 성공적"


"연평도 포격, 천안함 피격 등으로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됐습니다. 여기에 오갈 곳 없는 '난민'들까지…. 이 시련을 반드시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꿈과 희망이 있는, 자랑스러운 옹진군'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조윤길(사진) 군수는 다부진 목소리로 담담히 이야기를 해나갔다.

조 군수는 "무엇보다 우리 군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해상교통과 도서 내 교통여건 개선이 시급했다"며 "더불어 소외된 섬이지만 이곳에서도 우수한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덕적도 외곽도서를 운항했던 낡고 오래된 여객선을 신규 건조했고,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서 북도면 신·시·모도와 장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야간운항 추진으로 그간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던 해상교통 여건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가운데서도 조 군수가 가장 뿌듯해 하는 사업은 바로 옹진 섬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이다. 도서지역 특수성을 극복하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당장 주거문제라는 큰 어려움에 부딪혔다.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섬에서 나와 혼자 하숙이나 자취생활을 해야 하는 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제일 큰 고민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작년 초에 열었던 신년음악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모금해준 31억5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옹진군장학재단에 기탁 받는 고마운 일이 있었지요. 여기에 군비를 보태 지난 2월 서울 당산동에 신축건물을 매입해 약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학관을 개관했습니다."

옹진장학관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게 우수한 면학 분위기를 제공해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옹진군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옹진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약 95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이자수입으로만 그간 10억원의 장학금을 622명의 학생에게 전달했다.
조 군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생업을 이어나가는 군민들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새 대통령과 새 정부가 출범한 올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작은 의견도 반영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노기태기자 gitae74@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