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균 인천지검 강력부 검사
세관합동 굵직한 국제조직 연관 사건처리 능통
인천 유일 '마약분야 공인 전문검사 인증' 영광
   
▲ 지난 16일 인천지검 강력부 사무실에서 최근 국제 마약 분야 공인 전문 검사로 인증 받은 예상균(왼쪽 세번째)검사가 마약 수사관들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


지난 5월9일 일본인 2명이 홍콩 마카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필로폰을 갖고 들어오다 검찰·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이 갖고 있던 필로폰은 6.24㎏에 달했다.

이는 국내 연간 마약 적발량 20㎏의 30% 수준으로 20만8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다.

검찰은 곧바로 세관과 합동수사반을 꾸리고 이들이 한국을 경유지로 삼아 최종 일본으로 마약을 밀반출하려 했고, 일본 야쿠자 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이 사건을 맡았던 인천지검 강력부 예상균(37·사법연수원 30기) 검사는 검찰 조직 내에서 손꼽히는 마약 수사 전문 검사다.



예상균 검사는 지난 11월25일 공인전문검사인증심사위원회(위원장 김경수 대전고검장) 심사를 거쳐 최근 대검으로부터 국제 마약 분야 공인 전문 검사로 인증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에 형사·강력 등 다양한 수사 분야에서 전문 검사로 인증 받은 검사는 전국적으로 예 검사를 포함해 21명에 불과하다. 인천에서는 예 검사가 유일하다.

예 검사는 지난 16일 "2년 전 인천지검 강력부로 발령받아 마약 수사를 계속해 왔는데 인천에서 근무하면서 굵직한 마약 사건들을 수사한 덕분에 전문 검사로 인증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13년 전부터 검찰에 몸담은 예 검사는 검찰 생활의 절반을 강력부 검사로 지내왔다고 한다.

인천에 와서도 국제 마약 조직과 연계된 대규모 마약 밀수 사건을 전문적으로 맡아 처리하면서 조직 내에서는 '국제 마약 수사통'으로 불리고 있다.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해 국제조직의 대한민국 경유 필로폰 밀수 범죄 관련 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예 검사는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있어 마약 밀수 관문이 되고 있다"며 "한 해 동안 인천에서의 마약 적발량은 대한민국 전체 적발량의 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국제조직이 일부러 인천공항을 경유해 마약을 밀수하려는 게 있다"며 "인천공항만 통과하면 일본 등 다른 나라로 마약을 밀수하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마약 수사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예 검사는 "국제 마약 수사는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다"며 "오랫동안 감시하고 지켜보다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고 판단되면 수사에 나서는데 그 기간이 1년이 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예 검사는 또 "검사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 마약 수사다. 수사관들과 한 몸이 되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현장에 많이 나가야 하고 주말이 없기 때문에 고생하는 수사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며 수사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예 검사는 "서민들이 조폭이나 범죄자에게 느끼는 위압감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라며 "강력부에 간 이유는 이런 서민들을 보호해주기 위해 검찰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력 범죄자들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국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이 자리가 검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