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전년比 만족도 상승" … "기준·대상모호 설문조사 무의미"


인천시 남동구가 올해 소래포구 축제가 큰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 평가와 관련 지나치게 실적을 포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남동구는 지난 10월18일부터 3일간 3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한 제13회 인천소래포구 축제가 70여만명의 관광객이 소래포구를 방문하고 전년도에 비해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총 371억원을 지출해 지역 관광 산업에 크게 기여하는 등 인천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소래포구 상인들을 비롯한 구민들은 구가 소래포구 축제의 이미지와 실적을 위해 지나치게 실적을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구가 관광객들의 만족도 조사를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의 대상자는 70여만명 가운데 0.02%에 해당하는 200명에 그친데다 축제 기간 타지에서 찾아온 불법 노점상인 등 뜨내기 상인들로 인한 지역 상인들의 손해는 자료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래포구 상인 김모(48)씨는 "축제 당시 타지에서 온 뜨내기 상인들 때문에 소래포구 상인들은 손해 아닌 손해를 봤다"며 "불법 노점 단속은 하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해 뒀는데 어떻게 지역 관광에 기여했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축제를 찾은 박진수(51)씨는 "소래포구 특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축제를 찾았지만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분식과 막걸리, 전 등을 판매하는 노점이 많았다"며 "각종 체험 행사도 많았지만 규모가 작고 사람은 많아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설문 조사 전문가는 "설문조사의 대상이 명확한 기준 없이 선정됐으며 표본의 범위도 너무 작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조사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정확한 설문조사를 위해서는 3000만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올해는 예산이 부족해 제대로 된 설문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최성원기자 csw0450@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