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확충등 중장기 발전계획 마련을 對中 / 對北 교역기지로 성장 무한대

▲ 사회=인천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직접 항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근로자와 기업체를 비롯해 이를 통해 원자재를 조달해 쓰고 있는 제조업체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경기회복을 기하려면 무엇보다 항만에 대한 대책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항만 활성화를 위한 긴급지☎상좌담회를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항만 활성화 방안을 논하기에 앞서 인천항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떠한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먼저 정부원장께서 말씀해 주시지요.

 ▲정부원장=항만과 직/간접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항만관련 산업이 인천 GRP(지역내 총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해 인천 시민 3명중 1명이 인천항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만이 있음으로 해서 고용^소득^산업연관 효과 등 직접적인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항만활동을 중심으로 한 운수업^창고보관업^금융보험업^정보통신업 등 산업이 유치돼 지역발전의 부수적인 효과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경친화적 항만개발을 추진해 주민생활 속에 항만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으며 물류활동의 중심거점이 되면서 지역발전의 핵심으로 발전, 항만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 사회=인천항의 이용현황은 어떻습니까.

 ▲조청장=수도권의 관문인 인천항이 우리나라 대외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실로 막중합니다.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13%가 인천항을 통해 드나들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제일의 원자재 수입항구로 유류 양곡 원목 등 수도권과 중부권의 수출산업에 소요되는 원자재의 절대량(70~80%)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IMF 이후에는 이용물동량이 줄어 9월말까지 전년대비 19%나 감소했습니다. 원목 유류 등 원자재 반입은 27%가 줄었습니다. 수출의 경우 그나마 자동차/철제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이런 현상은 입출항 선박의 경우도 거의 같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사회=물동량 감소도 문제지만 고객들이 인천항 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업체들이 인천항 이용을 기피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장대표이사=한마디로 표현하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목적항구에의 취항선박 부재, 컨테이너 전용부두 미비, 운송시간의 과다로 인한 납기 맞추기의 어려움을 비롯해 하주들의 항만운영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는 데도 원인이 있습니다. 문제에 접근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아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봅니다. 고객을 위해 경쟁력을 높이고 서비스 확충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박지점장=인천항은 수도권 소비재 공급항으로써 IMF 이후 급격한 물량감소로 각 선사들의 본선 기항횟수가 줄고 있습니다. 특히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없기 때문에 선석확보도 어려워 일반화물선 전용부도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객선 위주로 갑문을 운영하고 있는 것, 그리고 항비와 부대비용이 다른 항구보다 많이 든다는 것도 선사입장에서는 큰 불만사항입니다.

▲ 사회=정부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개발투자가 부산/광양항에 집중되고 있는데다 평택항 개장으로 인천항의 여건은 더욱 악화된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활성화를 위해선 특화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정부원장=정부는 장기항만개발 계획에 따라 부산 광양항을 국제 정기항로의 중심항으로 발전시키고 인천 군산 포항 동해항 등은 권역항만으로 항만별 기능을 특화, 투자의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인천항은 앞으로 부산^광양과의 연안수송망을 연결하는 기능이 강화될 것입니다. 또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중국 교역 중심항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인천~남포간 정기항로개설이 추진되고 있어 대북교역의 중심항으로도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평택항의 개장으로 인천항의 항세가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되지만 인천항의 화물 증가율이 높기 때문에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체선 체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사회=정부원장께서는 정부 계획에 따라 연안해송(부인선)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인천항의 연안해송, 특히 부인선의 수송 실태는 어떻습니까.

 ▲박지점장=부진한 실정입니다. 전용선석이 미비하고 기상악화 등의 문제로 정시성이 결여되는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부산의 본선과 선적시간을 맞추려면 3일이상의 여유가 있는 화물만 부인선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운송상의 문제를 고려한 부인선 운임이 부적정하고 물류비 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유를 갖고 출하하지 않아 본선 선적을 위한 시간의 부족과 육상운송 유도가 부인선 이용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 사회=인천항의 장기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가 중요할 듯 합니다. 정부가 추진중이거나 구상중인 확충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조청장=인천항 하면 연상되는 것이 체선과 체화였을 정도로 항만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이 부족함을 메우고 장기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북항과 남항의 시설능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입니다. 국제정기여객선의 전용부두 건설계획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설이 완공되면 국제여객선의 갑문내 입출거로 인한 불편이 해소되고 화물선의 자유로운 입출항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기업에서 항만을 이용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항만운영상의 문제점을 치밀한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고쳐나갈 방침입니다. 그리고 항만시설의 지속적인 확충, 수출입 물동량유치, 중국과 남북한 특수상황에 입각한 관광항로개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만운영체제의 구축 등 인천항 발전 계획을 마련해놓고 추진중에 있습니다. 단지 IMF 체제하에서 장기적인 투자를 요하는 항만시설 확충계획이 상당히 지연될 수밖에 없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사회=무역업계의 인천항 이용률을 높여야 인천항이 활성화될 것 입니다. 업계 입장에서 인천항 활성화를 위해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장대표=인천항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열악한 시설과 비합리적인 운영제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동량의 합리적인 배분을 유도하고 각 항구별 특화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연안운송의 활성화등이 뒤따라야 합니다. 정부당국은 사회간접시설의 확충과 함께 기존시설의 효율적인 이용방안을 수립해야 합니다. 인천항이 경쟁력있는 항구가 되려면 항만당국, 선박회사, 운송보관업체, 하역노조 등 모든 관련주체들이 고객중심으로 자세를 전환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박지점장=인천항은 지리적으로 불리해 모선기항에 어려움이 있고 부두별 전문성이 결여돼 있습니다. 또 까다로운 검역으로 인해 부산에서 쉽게 처리되는 화물이 인천에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단점입니다. 국내 수출물량의 40%정도가 인천항 배후 공단에서 출하되지만 관련단체의 무관심과 소극적인 대처, 이들 회사의 이기적인 문제로 인천항이 기피되고 있습니다.

▲ 사회=인천국제공항/송도신도시 등의 개발로 인천은 동북아의 무역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원장께서 앞으로 인천항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지 전망해 주시지요.

 ▲정부원장=인천항은 대중국, 대북한 교역의 전진기지,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을 연계하는 트라이 포트로서의 기능을 갖게되고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물류거점이 될 것입니다. 또 수도권 내륙운송의 기^종점인 화물터미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사회=바쁘신 가운데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