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전드 팀이 지난 11월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에서 6대 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지만 9회말 무사 2·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이 패자가 됐다.

일본은 1회초 1사 후 이이다 데쓰야가 송진우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쳤고, 2사 후에는 야마사키 다케시가 왼쪽 담장을 넘겼다.

한국도 추격에 나서 1회말 선두타자 이종범이 좌전안타에 이은 도루로 2루를 밟은 뒤 이정훈의 3루 땅볼과 박재홍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일본은 다시 3회초 안타 다섯 개와 볼넷 한 개를 묶어 4점을 뽑으며 달아났고, 한국은 4회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얻은 뒤 6회 마해영의 2루타와 신경현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보탰다.

이어 8회에 강기웅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아 5대 6까지 추격했지만, 9회 볼넷 두 개와 상대 폭투로 얻은 무사 2·3루 기회에서 마해영·양준혁·최태원이 범타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한 야마사키가 일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이대진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의 호투로 한국 MVP를 수상했다.

한국 사령탑 선동열 KIA 감독은 "팬들께 추억을 선물하고, 우리도 우정을 쌓은 경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구는 송영길 인천 시장이, 시타는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서 뛰는 임창용이 맡았다.

5회말 종료 뒤 클리닝타임에 열린 '어깨왕 챌린지'에서는 조즈메 마사히코가 94m를 던져 우승을 차지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