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 방치·창고 사용 … 대책 시급
   
▲ 영화초등학교 본관동 건물이 금 간 상태로 방치돼 있다.


유형문화재인 영화초등학교(인천 동구 창영동) 본관동 건물 외부가 부식된 채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유형문화재 제39호인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은 오래된 벽돌 건물로, 외벽 4~5군데에 약 10~20㎝금이 간 상태다.

그렇지만, 근본 대책 없이 갈라진 일부분을 시멘트로 급하게 때워놓은 상태여서 자칫 훼손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관할 구청에서는 대책 마련은 커녕 훼손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구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동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영화초등학교 본관동 내부 보수 계획을 하고 있는데, 건물 외벽에 금이 간 사실은 처음 들었다"며 "내년에 약 2000만~3000만원의 시비를 들여 내부 수리를 하고, 교내 특별수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영화초교 본관동 건물은 현재 체육 물품과 기자재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본관동 내부에는 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이용하는 배구공과 기타 풍물악기 등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영화초교 관계자는 "건물 수리를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며 "문화재 관리과에 요청을 하면 담당자가 나와 확인을 한 후 시비를 받아 수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다리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는 "건물 외부에 금이 갔는데도 대책 마련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문화재가 창고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인천영화초등학교는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1892년 4월 미국 선교사 죤스 부인이 영화학당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학교다.

이 건물은 성서 연구와 기독교 교육을 위해 세워졌으며, 반지하 1층과 지상 3층의 맞배 지붕 구조로 이뤄져 있다.

/글·사진 서진아기자 sja543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