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부터 민원 제기에도 조치미미 … 부상 잇따라
구"전면공사 시 좌판 걷어야 … 일부 상인들 반대"

"울퉁불퉁 보도블록 정말 위험합니다. 민원이 끊이질 않는 곳인데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4시쯤 남동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강모(52·여)씨는 장을 보기 위해 남부종합시장에 들렀다가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무릎 가운데 뼈가 깨지는 등 부상을 당해 철심을 넣는 수술을 받은 강씨는 최소 전치 6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현재 인하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보행이 불편한 것은 물론 워낙에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다른 시민들도 다치기 쉽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박씨는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는 "개인적인 손해는 그렇다 쳐도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를 미루기만하고 소홀히 대하는 구청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곳곳에 도로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인천일보 11월 27일자 12면)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실제 강씨가 넘어진 현장에는 노후 보도블록이 1~3㎝ 높이로 울퉁불퉁 튀어 나와 걸려 넘어지기 일쑤다.

사고현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은 "하루에도 3~4명씩 넘어지는 모습에 구청에 1년 전부터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구청은 상인회에서 반대한다는 이유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작 남부종합시장상인번영회는 이미 공사 찬성을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번영회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이미 전체 상인들이 공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하고 구에서 공사를 시작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우리가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 보행시설팀 관계자는 "사실 가보면 보도 상태가 심하지도 않다. 굳이 전면교체보다는 부분적인 공사로 가능하다"며 "전면 공사를 하려해도 10일 정도 기존의 좌판 등을 다 치워야 하는데 일부 상인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공사를 할 수를 진행할 수 없어 계획을 잡았다가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노기태기자 gitae74@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