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비자금 조성·흐름 집중 조사 … 가천길재단 수사 확대 예측


송도국제도시(5공구) 내 첨단의료바이오단지(BRC) 조성 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에 있던 G종합건설㈜ 대표 A(49)씨가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A씨가 BRC 비리 사건의 '꼬리'에 해당돼 조만간 검찰의 칼날이 '몸통'인 가천길재단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신호철)는 지난 27일 법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같은 날 A씨를 횡령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9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BRC 조성 사업 공사를 하도급 받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빼돌린 금액 일부를 현금으로 바꿔 가천길재단 등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A씨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자금 흐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체포 시한인 48시간 이내에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영장 청구 시 A씨의 횡령액 규모에 따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상 횡령이나 단순 횡령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A씨가 대표로 있는 G종합건설㈜은 지난 2010년 10월 착공한 BRC 사업 부지 내 스마트밸리(대지면적 6만8250㎡) 터파기 공사와 길병원 지하통로 연결 공사, 길재단 박물관 공사 등 가천길재단에서 발주한 굵직굵직한 공사를 도맡아 왔다. 지역에서는 A씨가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최측근으로 ㈜BRC 대표를 맡고 있는 B씨와 평소 깊은 친분 관계를 맺어서 이 같은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가 BRC 비리 사건의 꼬리인 A씨와 몸통인 가천길재단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B씨를 거쳐 가천길재단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