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군구특색 사업(6) 서구 정서진 역발상공화국
   
▲ 지난해 정서진 해넘이축제의 백미였던 풍선날리기. 올해는 불꽃축제까지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피 시설 매립지 발상 전환 주변 관광 인프라 개발

올 7월9일 선포식...세어도 공공건물 중앙청사 조성

해넘이,불꽃 축제 등 예술 프로젝트 문화공연 풍성

 

   
▲ 경인아라뱃길 정서진공원에 세워진 정호승 시인의 시비. /사진제공=서구



▲특색있는 관광포인트 개발

지난 7월9일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정서진 역발상공화국이 차근차근 '국가적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역발상공화국은 세어도를 공화국 중앙청사로 삼아 관광객을 끌어모을 준비를 한다.

세어도에는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1960~70년대 어촌마을과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전돼 있다. 그래서 서구는 환경친화적 관광지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역발상공화국 선포식은 정서진과 경인아라뱃길에 더해 세어도를 인천의 관광명소로 부각시키고, 나아가 서구 지역을 물류관광 중심도시로 끌어올리기 위한 '신호탄'이다. 강원도의 정동진에 빗대 정서진을 지정하고, 기피 시설인 쓰레기매립지 주변을 대표 관광지로 세우려는 게 모두 역발상에서 시작됐다. 서구는 세어도 내 공공건물을 활용해 상징적으로 공화국 중앙청을 만들고 중앙청 건물에 현판과 국기도 달았다.

서구는 2015년까지 10억원을 들여 산책로를 조성하고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벌이는 등 세어도에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정서진의 경우 연말 해넘이 행사를 매년 열고 낙조 조형물 '노을종'을 세우는 등 낙조 명소로 꼽힌다. 현재 경인아라뱃길 자전거 길의 시발점으로 많은 자전거 동호인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는 경인아라뱃길 개통을 계기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보고 이를 연계로 한 대규모 관광벨트 조성에 나서고 있다.

경인항 주변에는 해양마리나 시설과 정서진 주변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약 66만1127.025㎡(20만평) 규모의 정서진 문화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문화와 관광, 레저 체험을 할 수 있는 종합 테마파크로 수도권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경인아라뱃길을 만들면서 나온 준설토로 조성한 82만6446.281㎡(25만평)의 터가 상업과 물류를 포함한 종합관광휴양 레저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정서진의 관광지 비전은 매우 밝다.

구는 정서진 상징성을 관광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지역 문화·예술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결해 정서진이 인천의 관광명소로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12월31일 한 해를 정리하는 정서진 해넘이축제. 이 축제는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한해의 마지막 해가 수평선 밑으로 사라져 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수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해넘이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한 해를 정리하며~ 해넘이 축제

서구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마지막 날인 12월31일에 정서진에서 해넘이 축제를 연다.

올해로 3회를 맞는다.축제에는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한 해의 마지막 해가 수평선 아래로 조금씩 사라져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입소문을 통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해넘이 자체만으로도 큰 매력을 갖고 있는 이 축제는 구에서 준비한 '해넘이 기념식과 일몰카운트', '지역 문화공연 및 민속놀이',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해넘이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과 풍등행사, 소원광장, 신년 엽서 보내기, 토정비결 보기, 포토존 등의 체험행사가 더해져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서구는 그동안 축제 말미에 서해의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았던 불꽃공연을 올해부터 따로 분리했다. 제1회 정서진 불꽃축제로 확대한 것이다. 청명한 겨울 밤하늘에 펼쳐질 길고 진한 감동이 기대된다.

구 관계자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장터 운영을 통한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정서진 해넘이 축제에서 한 해 동안 좋은 기억들은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나쁜 일들은 지는 해에 떠나보내며 다음 해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 보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문희국기자 moonhi@itimes.co.kr

 

   
 


인터뷰 / 전년성 서구청장

"환경친화 섬 세어도 개발은 찾고싶은 도시 변화 역점"

세어도는 서구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다. 27가구 39명이 거주하고,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한다. 1960~70년대 어촌마을과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전년성 서구청장은 세어도를 휴양·체험형태의 자연생태관광지로 조성하면서 관광명소로 떠오른 정서진을 묶어 '정서진 역발상공화국'을 만들 계획이다.

전 청장은 "지난해 9월 남이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강우현 대표가 제창한 상상나라연합에 참여하면서 만들어낸 상상 속 나라가 바로 '정서진 역발상공화국'이다"며 "어쩌면 서구가 안고 있던 고질적 문제점, 가령 수도권매립지의 쓰레기이미지, 주물단지, 무허가공단 등 회색도시, 대학은 고사하고 영화관 하나 없는 문명소외지역에서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민들의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정서진 역발상공화국 선포식은 세어도에 공화국 중앙청을 만들어 국기게양, 상징조형물 제막 등 서구가 주도하는 서해안 시대 상상관광명소화하겠다는 몸부림의 표현일지 모른다.

그는 "세어도를 정서진과 묶어 '정서진 역발상공화국'을 차근차근 건설하고 있다"며 "낙후된 이미지, 환경적이지 못했던 서구를 탈피해 수도권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서구 중심의 서해관광명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 청장 취임 이후 정서진은 서구를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지명이자 관광명소로 됐다. 지난해 4월 국토종주자전거길 개통을 축하하는 대한민국 자전거대축전의 출발점이 됐고 8월에는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는 경인아라뱃길 개통 1주년을 맞아 정서진전국마라톤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고 연말에는 제3회 해넘이축제 겸 제1회 불꽃축제가 열린다.

전 청장은 "낙후된 이미지에서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서구가 변모하고 있다"며 "중심에는 세어도와 정서진을 묶은 역발상공화국이 있다"고 밝혔다.

/문희국기자 moonhi@itimes.co.kr

인천시 서구는 관광산업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그중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가상 국가공동체인 '상상나라 국가연합'이다.

인천 서구 등 9개 지자체가 결성한 가상 국가공동체로 저마다 특색 있는 '관광 포인트'를 내세워 나라 이름을 짓고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서구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발전소 등 관광과는 거리가 먼 지역도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정서진 역발상공화국'으로 이름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