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 기업·연구소 유치보다 공장·상가 분양에 열 올려 논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이 송도5공구 내 첨단 의료·바이오연구단지(Bio Research Complex·이하 BRC) 토지 환수에 나선다.

인천경제청은 송도5·7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사업이 당초 목적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 BRC 내 일부 터를 재매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예산 확보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이 환수하려는 토지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206번지 일원 BRC 부지 내 2개 필지로, 면적은 5만5657㎡이다.

매입 비용은 266억5021만원이다.

이 금액은 2009년 11월26일 ㈜BRC에 매각할 때 가격이다.

㈜BRC는 가천길재단과 IBM 등이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당시 이 일대 땅을 인천시로부터 3.3㎡당 158만3000원(조성원가)에 매입했다.

올해 3월25일 BRC 부지 환수 방침을 정한 인천경제청은 2013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6억6500만원을 확보했다.

인천경제청은 BRC 내 2개 필지 중 3만7053㎡(토지가격 177억4189만여원)의 땅을 올해 안에 환수하기 위해 ㈜BRC 측과 조만간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부지 매입을 위한 토지대금 중 부족한 150억7689만여원은 내년 본예산에 확보해 2014년 2월 안으로 잔금 지급을 마무리하기로 인천경제청은 방침을 정했다.

인천경제청은 매입한 토지는 내년 상반기 중 용도변경을 통해 첨단산업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부지 매입에 들어간 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부지(1만8604㎡)는 ㈜BRC 측과 협의를 통해 부지 매입 기업을 확보하는 등 방안을 찾아 내년 중으로 토지대금 89억원을 ㈜BRC 측에 지급해 토지를 환수하기로 인천경제청은 정했다.

㈜BRC는 2009년부터 송도 5공구 내 25만1021.1㎡의 터에 의료·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시설과 아파트형 공장(스마트밸리), 지원시설 등을 갖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BRC는 의료·바이오 기업 및 연구소 유치보다 2010년 10월29일 한국자산신탁㈜에 토지소유권이 넘어간 스마트밸리 내 아파트형공장과 기숙사, 상가 분양에만 열을 올려 논란이 돼 왔다.

㈜BRC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인천경제청과 BRC 부지 내 일부 땅을 환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며 "환수 대상인 2필지는 인천경제청이 예산을 확보해 토지대금이 지급되는대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치동기자 airi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