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의 미래 조명 ② 안용섭 서부교육청 교육장
   
▲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안용섭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그는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들에게'꿈'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사진제공=서부교육청




인천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2004년 3월 북부교육지원청에서 분리돼 지난 2009년 5월 서구 공촌동 신청사로 이전했다.

계양구와 서구를 관할로 하고 있는 서부교육청은 도농복합도시, 원·신도심 공존이라는 특색을 갖고 있다. 안용섭 교육장을 만나 특색사업과 교육가치를 들어봤다.


주말둘레길걷기·인재육성 프로그램

도농복합도시 아우른 교육복지 역점

교사 전문성 연수·글로벌 리더 양성


▲서부교육청의 특색사업은.

-다른 곳과 차별화할 특색사업으론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인천사랑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천사랑주말둘레길걷기'다.

최근 청라지역 신도시 개발 등으로 유입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인천을 걷고 둘러보며 애향심을 갖게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주 5일 수업제 자율 시행에 따라 토요 방과후학교 수요를 흡수하고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대표적 사업이다.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계양산을 비롯해 천마산과 가현산을 찾아 효행과 진로, 독서 등 다양한 교육테마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원대상 탐방연수를 통해 전입교사나 저경력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인천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난 7월부터 개항장거리와 이민사박물관, 화도진 등을 전문해설사들과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좀 더 발전시키고 싶다.

또 다른 특색사업은 지자체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인재육성 지구별 교실'이다. 각 지역 핵심 학교를 정해 우수한 학생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사업이다. 지역내 서구·계양구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다.

두 지자체 교육경비 4억4000만원을 지원받는 이 사업은 초등학교 68개교를 9개 지구로, 중학교 36개교를 11개 지구로 묶었다.

총 20개 학교를 지정·운영하면서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전학년 학생 104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선학교에서 쉽게 하기 어려운 심화과정과 초청강연,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방과후와 토요일에 진행한다.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추진해 만든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부모 참여를 이끌어 내는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가.

-학부모가 교육의 핵심주체로서 역할을 하고 이들과 함께 발전하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학부모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에듀세르파(Edu-Sherpa) 학생·학부모 모니터단'이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교육정책을 추진해 교육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모니터단은 서부교육청 주요 업무나 역점 사업에 대해 담당 장학사들에게 정책 설명을 듣고 활동을 벌인다.

그 결과는 각 사업 담당부서에 보내져 정책 반영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다시 모니터단에 알려주는 피드백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아울러 직장생활로 학교 참여에 제약을 받는 아버지들을 위한 '아버지교육기부단'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아버지들이 아이를 위한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함께하지 못해 자녀와 학부모 간 소통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여겨 기획했다.

'아버지교육기부단과 함께하는 둘레길 걷기 행사'와 '자녀와 함께하는 토요프로그램' 등도 호응을 얻는다.

주 5일제 수업제도와 연계해 토요일을 이용한 아버지 학교 참여 프로그램은 교육 참여에 소외돼 있던 아버지들의 활동영역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농촌과 도시라는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는 특성상 교육복지사업이 특히 중요한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서부교육청은 인천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서구와 계양구는 도시와 농촌 공존의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성을 갖는다.

서구의 경우 청라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기존 서구 원도심과 청라신도시가 공존하는 특별한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교육수요가 발생한다. 일단 교육·문화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복지정책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가현중학교를 포함해 3개 유치원과 초등학교 8개교, 중학교 9개교에서 학습·심리정서·문화체험·복지·사례관리 등 5개 영역을 중심으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일선학교 지원을 위해 교육청 차원에서 '정신건강증진프로그램'과 '인성교육지원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가족기능강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소통이 단절된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일이다.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두빛나래 사례관리', '행복울타리만들기-나눔활동'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힘을 쏟아 도농복합도시 롤모델이 되도록 하겠다.


▲지난해 서구·계양구, 연수구가 각각 교육국제화특구로 선정됐는데,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지난해 교육국제화특구로 계양구와 서구를 통합해 선정됐다. 교육국제화특구 사업 자체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것인 만큼 다양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초·중등 교육분야는 시교육청과 함께 추진을 하고, 고등 교육부분은 경인교대에서 맡고 있다.

초·중등 교육분야 주요 사업으론 교육국제화정책추진학교인 '글로벌 행복드림(Dream)학교' 6개교를 선정해 운영하고 매년 100여명의 초·중등 교사에게 전문성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부교육국제화특구만의 특화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중심역할을 할 '서부국제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동북아 인접 4개국 국제토론캠프'와 '이공계(수학·과학) 영재 아카데미' 등을 꾸려나기로 했다.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어동아리 활성화 프로그램인 'After School Hop on the English' 사업도 계획 중이다. 이들 사업을 위해 초·중등 교육분야에 총 93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려고 한다.

사업비는 국고와 특별교부금, 지방비가 각각 40%, 10%, 50% 비율로 지원될 예정이지만 아직 국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지원을 받는 특별교부금은 5년간 22억6000만원이 잡혀 있어 핵심사업인 교육국제화정책 추진학교 선정 등 기반조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교육청을 이끌면서 우선 가치는.

-취임 후 두 달가량을 현장에서 보내며 실태를 파악해 이제야 조금은 숨을 돌릴 것 같다.

먼저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가에 몰두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에게도 학생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