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지음
스승 담계와 만남·몽유도원도 미스터리 찾기 등 담아내
   
▲ 김대현 지음 리젬280쪽·12000원


'백성의 논리가 조정의 논리가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불온한 제국>(리젬·280쪽)은 나라 안팎으로 가치가 뒤섞였던 조선 말기, 시대의 과제를 고민한 청년 전봉준의 치열한 삶을 복원한 역사추리소설이다.

소설은 1895년 혁명에 실패하고 감옥에 갇힌 전봉준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작된다. 20여 년의 세월을 가로질러 백성의 논리가 조정의 논리요, 백성이 곧 조정이라는 큰 뜻을 세우기까지 청년 전봉준과 그의 스승 담계의 긴 여정을 담아낸다.

몽유도원도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며 '탐구하는 삶'과 '실천하는 삶' 사이에서 고뇌하고 성장하는 청년 전봉준. 그런 전봉준을 역사의 중심인물로 키우는 스승 담계의 모습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전봉준 서사를 완성한다.

주인공 철로(전봉준의 보명譜名)는 민회행 일당이 이끄는 광양의 민란에 가담한다.

그러던 중 흥선대원군의 편에서 조선의 혼란을 수습하고자 전국을 돌며 활동자금을 구할 방법을 모색하던 스승 담계를 만난다.

그 방법이란 안평대군의 숨겨진 재산을 찾는 것이다. 안평대군의 재산을 찾기 위해선 '몽유도원도'의 비밀을 먼저 풀어야 한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에 맞서는 세력들이 시시각각 그들을 뒤쫓으며 일을 방해한다.

담계를 스승으로 모시고 동행하며 한양으로 올라온 철로는 개방에 완강하게 반대하는 흥선대원군과 개방에 찬성하는 또 다른 세력인 김옥균, 박영효 등을 만나면서 풍전등화 같은 조선의 위기를 실감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데….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