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리꼴레리 수제 돈가스집
사랑의열매와 인천일보가 함께하는'선행릴레이'
제물포역 분식골목 위치 … 인상은 단돈 500원·기부 약정
   
 


10년 넘게 학생들의 고픈 배를 채워주던 분식집이 어려운 아이들과 이웃을 위해 기부를 약정했다.

인천 제물포역 분식골목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제 돈까스집 '얼레리꼴레리'는 최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착한가게 캠페인을 시작했다.

김승일·황명자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얼레리꼴레리'는 인천대학교가 선인재단에 있고 상권이 활성화 됐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지갑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학생들이 잘 먹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음식 먹고 건강하게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심정으로 학생들과 함께한 이들 부부가 10년 동안 가격 인상을 한 건 단 돈 500원.

요즘 같이 자영업자가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500원을 더 받게 된 걸 오히려 미안해한다.

재능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선희(21세) 학생은 "단골이 된지 1년 정도 됐는데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한데다가 사장님도 친절해서 더욱 자주 오게 된다"며 "기부를 하고 있는 가게라는 걸 알게 되니 왠지 더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바쁜 삶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사회를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태는 것 아니겠냐"며 "이 마음으로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착한가게캠페인에 참여한 것을 칭찬하니 부끄럽다"고 손사례친다.

얼마 전 큰 딸을 시집보낸 김승일·황명자 부부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가족들과 함께 의지하며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온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좀 더 어려운 이웃들과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