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정통 우완 김원형(28)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김원형이 부상 후유증을 딛고 마무리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한화 장종훈의 타구에 맞고 제구력의 난조로 슬럼프에 빠졌던 김원형은 올 시즌 팀의 허약한 마운드를 위해 선발로 등판했지만 매번 패전의 멍에를 져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잠실 LG전에서 6대 3으로 앞서던 8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동안 1실점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려 소방수로서의 제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이달 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대 4로 리드하던 7회에 등판, 3이닝동안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에 성공해 팀이 두산전 14연패 사슬을 끊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시즌 성적 10패 2세이브를 거두며 신인 이승호와 용병 콜 등이 제대로 수행하지못했던 팀의 마무리로 자리를 굳힌 것.

　고교를 졸업한 91년 데뷔후 줄곧 선발로 나왔던 김원형은 데뷔 첫해 19살의 어린 나이로 당시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과 맞대결을 펼쳐 1대 0, 완봉승을 거두며 「어린왕자」로 주목 받기도 했었다.

　이후 김원형은 98년 중반 조규제가 현대로 옮긴 뒤부터 지난해 7월10일 대전 한화전에서 장종훈의 타구에 얼굴을 맞기전까지 마무리로 뛰면서 자질을 인정 받았었다.

　SK 코칭 스태프는 『최근 김원형의 제구력이 살아나고 있어 팀 성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올 시즌 김원형이 완전히 회복되면 내년에는 제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12승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김원형. 후반기 페넌트 레이스에서 마운드의 황제로 부활할지에 대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성기자〉 j skim@incho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