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등 기반시설 우선 건설…재정 확보·민자 유치 과제
   
▲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 착공식이 26일 오후 청라국제도시 부지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이학재·윤관석·안덕수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와 청라주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인천로봇랜드는 로봇을 주제로 하는 세계 최초의 테마파크로 청라국제도시 서구 원창동 440-1번지 76만 7000㎡에 약 7584억원(국비 595억원, 시비 1475억원, 민자 5514억원)의 사업비을 투입해 조성된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인천시가 인천로봇랜드 사업의 깃발을 올렸다.

신성장동력으로 분류되는 로봇 산업이 인천에 터를 잡을 절호의 기회지만 성공 여부를 가늠할 민간자본 유치와 로봇랜드 운영, 내용 채우기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인천시는 26일 청라국제도시 7블록에서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착공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학재·윤관석·안덕수 국회의원, 청라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로봇랜드는 청라국제도시 내 76만7000㎡ 부지에 정부 595억원, 시 1475억원, 민간자본 5514억원 등 모두 7584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로봇산업단지이자 유원지이다.

시는 이번 착공식을 시작으로 주차장,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을 건설하며, 올해 말 건축허가를 얻어 로봇산업 진흥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로봇랜드에는 오는 2016년까지 로봇산업진흥시설과 유원시설, 숙박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로봇연구소 등 관련산업 진흥시설이 문을 연다.

로봇산업 진흥시설은 이 사업의 핵심으로, 기업과 연구시설이 함께 모여 상승 효과를 보기 위한 전략이다.
로봇산업지원센터, 로봇연구소 2개 건물로 구성된다.

유원시설과 숙박 및 상업시설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된다.

로봇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로봇킹덤', '키봇빌리지', '로봇시티'라는 이름의 유원지가 각각의 주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로봇랜드에 50여개의 기업체와 연구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인해 일자리 4000여개가 생기고 2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랜드는 지난 2007년 정부 주도로 시작된 사업이다.

당시 시는 정부 공모에 참여해 공항과 항만 등의 장점을 내세워 지방자치단체 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업을 따냈다.

하지만 사업은 시작부터 좌초를 거듭했다.

수익이 적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공익시설 건립계획이 수정됐고, 시가 민간기업과 이중계약을 맺으면서 소송전이 벌어졌다.

사업 시작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착공식이 열린 것도 이 때문이다.

로봇랜드의 성공까지 가야할 길은 멀다.

첫번째 걸림돌은 시 재정난이다.

열악한 시 재정으로 오는 2016년까지 무려 1475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난재가 있다.

시는 올해 50억원, 내년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앞으로도 1000억여원을 더 들여야 한다.

로봇랜드에 무엇을 채워야 하느냐도 숙제다.

시는 앞으로 2년간 로봇 관련 기업과 유원지 및 상업시설을 운영할 업체를 유치해야 한다.

아직까지 유치를 확정지은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는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지 매각이 쉬운 상황도 아니다.

시 관계자는 "차후 로봇랜드 운영 계획은 별도의 검토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라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로봇랜드가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