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명문고 정식 선수됐다
   
▲ 김남훈


"야구 명문고에 입학해 정식 선수로 뛴다는 생각을 하니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습니다."

학교 야구부가 아닌, 취미 위주의 클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벌써 지역 내 야구 명문고 입학이 확정된 중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그만큼 출중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인데, 당사자들은 "자랑스러운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최근 막을 내린 2013 KBO총재배 리틀주니어 야구대회에서 우승하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부평 주니어 야구단의 김남훈(상인천중3), 장지승(동방중3) 군이다.

투수인 김 군은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올 3월 테스트를 거쳐 내년 제물포고등학교 야구선수로 입학이 확정됐다.

정식 야구선수가 되기로 결정한 김 군은 지난 14일 끝난 KBO총재배 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 군은 "저를 받아준 제물포고등학교와 인천을 대표하는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장지승

같은 인천 부평 주니어 야구단 소속 장지승 또한 이보다 두 달 먼저 동산고등학교 야구선수로 진로가 정해졌다.

남동구 리틀야구단에서 뛰며 초등학생 때부터 야구를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정식 선수가 되기보다는 취미로 야구를 즐기겠다는 생각에 클럽팀인 부평 주니어 야구단에 들어온 장 군은 지난해 제1회 리틀야구연맹회장기 대회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이를 본 한영관 연맹 총재와 소속 팀 김홍집 감독이 그 실력에 반해 정식 선수로 성장해 볼 것을 제안했고, 고민하던 장 군은 올 초 테스트를 받은 뒤 동산고등학교로부터 2014년 야구선수로 입학하라는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장 군도 올해 대회에서 9할이 넘는 전대미문의 타율로 타격 1위에 올라 실력이 여전함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내년부터 인천을 대표하는 야구 명문 제물포고와 동산고에서 야구선수로 활약하게 될 김 군과 장 군은 벌써부터 방과후 각자 입학이 예정된 학교를 찾아 고등학생 선배들과 합동 훈련을 소화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