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참여 요청 … 관계자, 설명회 이후"할 말 없다"답변

인천 용유·무의지역 개발사업에 대한 대한항공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에잇시티㈜는 당장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 없다며 관망에 들어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대한항공에 용유·무의지역 개발사업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요청은 지난 2011년 3월30일 인천시와 대한항공, 용유무의프로젝트매니지먼트(용유무의 PMC)가 왕산마리나 건설에 따라 맺은 협약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 협약에 따라 1500억원을 들여 왕산마리나를 건설하는 대신 30년간 마리나 관리운영권과 함께 마리나 배후시설 부지 6만2000여㎡를 취득 가격으로 우선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대한항공은 용유·무의지역을 개발할 예정이었던 에잇시티㈜로부터 이 부지를 사들일 예정이었지만, 에잇시티 사업이 무산되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인천경제청은 대한항공이 이번 용유·무의지역 민간사업 공모에 참여하면 협약에 따라 우선적으로 개발권한을 부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상태다.

만약 협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왕산마리나 건설비를 모두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협약상 6만2000㎡가 아닌 사업 공모 조건에 따라 10만㎡ 이상을 개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에잇시티㈜가 작성한 용역 결과와 설계도면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 절차를 밟기 위한 서류의 상당 부분을 이미 가지고 있는 셈이라 사업 공모 과정이 타 업체에 비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협약과 달리 에잇시티가 아닌 주민으로부터 개발에 동의를 받거나 토지를 사들여야 하는 난점이 있다.

이날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이 개최한 '용유·무의지역 개발을 위한 개발사업자 선정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우리도 공모에 참여해야 하나. 만약 민간 경쟁에서 탈락한다면 어떤 수순으로 가나"라고 질의했다.
이 관계자는 설명회가 끝난 뒤 사업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급하게 퇴장했다.

반면 에잇시티㈜는 관망에 들어갔다.

에잇시티는 참여할 수 있는 사업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에잇시티㈜ 관계자는 "기반시설 하나 없는 곳에 돈을 투입할 업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상황을 보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