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이 중국전 무패행진의 선봉에 선다.

 오른쪽 무릎부상과 이탈리아프로축구 페루자 진출 좌절로 시련을 겪었던 이동국은 28일(한국시간) 오후 8시45분 베이징에서 열릴 한-중축구 정기전에 출전, 공격진의 파괴력을 배가시키게 된다.

 20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지만 허정무 대표팀감독은 최전방에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을 기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허정무 감독은 『젊은 선수로 구성된 올림픽팀에 큰 변동은 없겠지만 부상으로 빠져있던 이동국이 회복돼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며 그에 대한 신임을 내비쳤다.

 한국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으면서도 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동국은 시련을 딛고 최근 삼성디지털 K-리그 5경기에 출전, 4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설기현이나 최태욱을 이동국의 투톱 파트너로 내세우고 미드필드에서 어린나이답지 않게 원숙한 경기 운영을 보이고 있는 박강조가 제 몫을 해준다면 대표팀간 역대전적 13승7무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쉽게 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허정무 감독은 「재간둥이」 미드필더 이영표가 부상때문에 컨디션이 좋지않아 2선에서 침투할 공격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허감독은 아직 낙점 대상을 꼽지 않았지만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1~2명을 불러들여 수비와 공격을 보완할 생각이다.

 보라 밀루티노비치(유고)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올림픽대표팀에서 급성장한 신예 프로출신 선수들을 대거 기용, 기필코 한국을 꺾어 더 이상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지않겠다는 각오다.

 허정무 감독도 기존 대표팀 선수 보다는 올림픽대표팀에서 차출될 선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 올림픽 대표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투톱을 맡고 있는 장위닝과 리진위.

 또 브라질 유학파가 주축을 이루는 미드필드에서는 플레이메이커 리티에, 좌우공격형 미드필더 수이둥량과 장샤오루이가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허정무 감독은 『중국과의 대결에서는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어 좋은 경기를펼칠 것으로 본다』며 『대표팀의 조직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