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개 일터 제공·비누판매 매출 증가 등 부임 4개월째 성과 속속
안연심 인천시 남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
   
 


"어르신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안연심(59) 인천시 남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은 7월3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센터를 찾는 노인들에게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안 센터장은 올해 초 남구 재산회계과장을 끝으로 38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지난 4월1일자로 남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안 센터장은 "그만둘 때 서운하기는 했지만, 후배들을 위해 1~2년 일찍 공직을 떠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임 센터장이 온 지 벌써 4개월이 흘렀다.

성과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센터로부터 일자리를 제공받은 노인이 지난해 1000여명에서 올해 7월 기준 1700여명으로 부쩍 는 것이 대표적이다.

안 센터장은 "올해 31개 사업에 1700여명의 노인이 참여하고 있다"며 "인천 센터들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성과는 박우섭 남구청장이 일자리 사업에 많은 예산을 지원한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현재 안 센터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천연수제비누 제작 사업, 실버카페 운영 사업, 아파트실버택배 사업이다.

안 센터장은 부임 직후 50만~60만원에 불과했던 비누 판매 한 달 매출을 1000만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안 센터장이 비누 1개라도 더 팔기 위해 발로 뛰며 영업을 하고, 천연수제비누에 남구의 상징을 새겨 남구 특산품화한 것이 주효했다.

택배 회사로부터 물건을 건네받은 동네 할아버지가 직접 주민에게 전달하는 아파트실버택배 사업은 주민들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는 평과 함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초 문을 연 청운대 실버카페 지브라운도 "커피가 싸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는 등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센터에는 공동작업장도 있다. 여기서 60여명의 노인이 쇼핑백을 제작하고 핸드폰 부품과 자동차 부품을 조립한다.

안 센터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쇼핑백 끈 한쪽을 묶어주고 있다"며 "작은 도움이지만 센터장이 작업에 참여해 도움을 주니 진심으로 고마워하더라"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어르신들은 관리하는 게 아니라 '섬겨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임기 동안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글·사진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