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인천크리켓협회장
후배 제안에 회장직 맡아 …'전용 경기장'확보 등 동분서주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종목이지만 세계적으로 22억명이나 즐기는 스포츠입니다. 충분히 매력이 있죠."


인천이 대한민국 크리켓의 산파 구실을 하는데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크리켓협회의 수장 이석행(55·전 민주노총 위원장·사진) 회장이 크리켓과 인연을 맺은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김남기 인천크리켓 협회 전무이사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걸 좋아했어요. 체육교사가 꿈이었을 정도로. 중학교 때는 충남 대표로 소년체전 육상 종목에 출전할만큼 소질도 있고 좋아했었는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일하고 취직하고 살다가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그 뒤론 다 잊고 살았는데, 몇 년 전부터 다시 어릴 때 꿈인 체육교사에 도전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죠. 그런데 마침 오랜 후배인 김남기 전무가 제안을 해왔고, 지역사회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기회다 싶어 회장을 맡았습니다."


이렇게 지난 2011년 처음 생겨난 인천크리켓협회를 이끌게 된 이회장은 크리켓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속적으로 크리켓이 발전하고 자리를 잡으려면 경기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을 확보하는 게 일차적 과제인데, 송도 크리켓 훈련장은 국내 유일의 크리켓 전용경기장으로 인천이 크리켓의 메카가 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이 회장은 내년 아시아경기대회 때문에 현재 송도 LNG구장에 짓고 있는 크리켓훈련장을 대회 이후에도 인천크리켓협회가 맡아 관리할 수 있도록 인천시에 요청, 담당부서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다.

"대한민국이 현재 크리켓의 불모지이지만, 인천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종목이 되어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