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 사업장 '행복한 기부'  아름다운 동참
   
▲ 14일 오후 북성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인천 차이나타운 착한가게 거리 선포식에서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김홍섭 인천중구청장을 비롯한 차이나타운 상인들이 착한가게 인증패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4일 오후 중구 북성동주민센터에서 인천 차이나타운 '착한가게 거리' 선포식을 가졌다.

'착한가게 캠페인'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기부 프로그램으로 2008년 첫 해 100여개 사업장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약 5200개 사업장이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서민 문화의 역사를 잘 담고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4년 중국인 노동자들에 의해 조성돼 최초의 자장면 요리 식당인 공화춘(현 자장면박물관 위치)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많은 화교들이 거주하며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해마다 많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우리도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사람들이 '다문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마음이 불편하다"며 "이번 착한가게 동참을 계기로 나눔을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어린 시절 인천 차이나타운에 살면서 자장면 요리 냄새에 괴로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15원 하던 자장면 한 그릇이 지금은 300배 이상 올랐으며 종류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더욱 투명한 성금 관리와 더불어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이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이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가게 거리로 지정돼 기쁘다"며 "어려움 속에도 귀한 결심을 해 준 상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