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취임 4주년
   
▲ 취임 4주년을 맞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혁신교육, 새로운 학교가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민의 열망, 도민의 성원, 경기교육가족의 헌신 덕분에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교권보호 등으로 학교가 새로워지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교육을 바꿀 수 있다. 행복한 학교가 가능하다'는 점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학교

3개년 계획 '시즌 2' 운영

토론·체험 중심수업 공유


학교폭력 해결방안

핵심은 관심·교육·기다림

피해·가해학생 재활 총력


교권보호 노력

현장의견 수렴 지속 보완

모든 구성원 지킴이 될 것


3선 출마계획

업무가 우선 선거는 나중

현장 다니면서 소통 전념



"어느덧 경기교육감을 맡은지 4년이 넘었네요"

첫 주민직선 교육감으로 당선돼 지난 2010년 또 다시 교육감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교육감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4년의 시간을 회고했다.

김 교육감은 진보교육감으로서 도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면서 우리 교육이 진보를 원하고 있음을 느꼈고 이를 위해 재임기간동안 쉼없이 달려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학생을 위한 교육, 공교육이 다시 설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많은 일들을 겪었고 그 순간으로 인해 다시 한단계 성숙해지기도 했다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봤다.

하지만 앞으로도 우리 교육은 더 바꿔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다면서 남은 임기동안 혁신학교의 일반화와 모든 학생들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남은 1년동안 보다 많은 교육현장을 돌아다니며 이런 문제들에 대한 일선 학교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 지난 6월12일 국회'혁신과 정의의 나라'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 교육감.


▲민선 2기 취임 4주년을 맞은 소감은.

-혁신교육, 새로운 학교가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열망, 도민의 성원, 경기교육가족의 헌신 덕분에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교권보호 등으로 학교가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교육을 바꿀 수 있다. 행복한 학교가 가능하다'는 점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힘쓸 생각입니다.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혁신학교에 대해 말씀해 오셨고 올해부터는 혁신학교 시즌2를 통해 일반화에 나섰는데 혁신학교의 정확한 정의가 어떻게 되는지.

-혁신학교는 '함께하는 교육'입니다. '즐거운 공부'입니다.

공부는 거칠게 보면 즐거운 공부와 억지 공부 등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공부가 더 효율적입니다.

혁신학교는 우리 자녀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학교,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학교, 창의력 키우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커가는 학교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구성원들이 상의하면서 수업을 바꾸고, 시험을 바꾸고, 학교문화를 바꾸고 있습니다.

혁신학교 학부모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혁신학교가 된 후 아이가 수다스러워지고, 호기심 많아지고, 숫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다양한 학습과 체험, 탐구학습이나 토론수업 등 창의력 길러주는 교육활동,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수업, 칭찬 많이 하는 선생님 등의 영향입니다.

이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5월29일 양평중학교에서 열린'도란도란 공감대화'를 마치고 김 교육감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내 혁신학교에 지정되지 않은 비 혁신학교의 입장에서는 일정부분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보여 지는데 이들 학교에 대한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래서 혁신학교 시즌 2를 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의 좋은 프로그램을 비 혁신학교로 전파해 사실상 도내 모든 학교들이 혁신학교처럼 운영되도록 하겠습니다.

행정실무사 배치 등은 그 단적인 사례입니다.

혁신학교 시즌 2는 3개년 계획입니다.

올해는 준비기, 내년과 내후년은 확산기와 일반화기입니다.

학교의 50% 이상이 혁신학교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방법은 클러스터입니다.

혁신학교와 인근 5∼6개 일반학교로 클러스터를 구성한 후,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서로 나눕니다.

새로운 수업이나 평가가 퍼지게 합니다.

보다 많은 학교들이 창의지성교육과정으로 토론과 체험 중심의 수업을 하고, 논술형 평가나 교사별 평가를 합니다.

일제고사 방식의 중간·기말고사 등은 초등학교부터 축소합니다.

학교행복지수를 조사하여 학교 교육력의 중요 참고자료로 삼습니다.

올해 클러스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학교가 혁신학교 110개교와 일반학교 581개교로 모두 691개교입니다.

처음 계획보다 220개교 많고, 도내 전체 학교의 31%입니다. 이런 자발성과 적극성이 있어서 희망적입니다.



▲최근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 유보와 관련 직무유기 혐의가 무죄가 확정판결이 났는데 당시 교육감의 측근들도 징계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끝까지 유보 방침을 유지했는데 그 이유는.

-시국선언은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로서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헌법이 정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합니다.

당시 법원의 판결도 엇갈렸습니다.

그래서 시국선언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교사들을 징계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사법부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징계를 유보했습니다.



▲같은 날 직무이행명령 취소 소송에서는 패소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만일 교육부가 재차 징계를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하실 것인지.

-교육부가, 진정한 지방교육자치가 어떻게 돼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안의 핵심은 저의 직무유기 부분에 대해서 법원이 무죄라고 최종판단한 것입니다.

직무이행명령 취소소송 패소는 다소 엇갈린다는 지적도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충분히 자문받고 검토할 생각입니다.

자문과 검토 결과를 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생각입니다.



▲학폭 생기부 기재와 관련해서도 현재 교육부의 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중인데 일부에선 학폭 해결에 대해 교육감이 적극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폭을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 방안이 있다면.

-교육과 관심입니다.

학교폭력 예방을 잘 하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 되는 악순환을 끊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몇 곳은 보조개(관심있게 지켜보고 마음다해 조력하고 폭력문화 개선하고)라고 해 직접 찾아뵙기도 했습니다.

사과데이, 학생자치활동, 또래중조, 또래상담, 우정멘토링, 심리치료, Wee 센터, 대안교육 등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은 다양합니다만, 그 핵심은 관심과 교육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최근 우리 경기도교육청은 가해학생 재활를 위한 경기새울학교, 피해학생 치유를 위한 어울림학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보조개로 여러 학교를 찾아뵙다가 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교사는 검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변호사다. 학교의 힘은 끊임없는 관심과 기다림에서 나온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교권침해 문제와 관련 교권보호센터를 개설하고 교권보호헌장도 만들었음에도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인권에 비해 교권보호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교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인데 교권보호를 위한 앞으로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우리 학생, 학부모, 직원, 그리고 교육청이 교권지킴이가 될 것입니다.

학교구성원이 각자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할 때, 교권은 신장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권보호조치와 함께 학생인권조례나 학부모회조례를 만든 것입니다.

학생, 학부모, 직원 등이 교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교들을 찾아 그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다른 학교에서도 그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교권보호헌장, 교권보호지원센터, 교원힐링캠프, 교권침해에 대한 엄격한 법 적용 등 현재의 시스템에서 부족한 부분은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겠습니다.



▲과거부터 학교현장이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큰 이유가 대입제도의 폐해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고 교육감께서도 대입제도의 개선책을 제시한 적도 있는데 실제 대입제도가 개편되거나 폐지까지 간다면 학교현장이 이상적으로 바뀔 수 있을지.

-바뀔 수 있습니다.

최근의 대학입시를 보면 창의성, 사고력, 소통능력을 점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경기혁신교육의 지향점과 같습니다.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학에서 입시가 변하고,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가 변하면, 이러한 노력들이 서로 만나면, 지금보다 한결 나은 교육현장이 될 것입니다.



▲무상급식이라는 화두가 우리나라에서의 보편적 복지 담론을 집행부가 제기한 첫 걸음이 됐으며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보입니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물러나가 만들고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를 만드는 계기가 된 계기도 됐다고 판단된됩니다. 이 같은 무상급식을 포함한 그간의 공약에 대한 평가는.

-우리 학생들은 훌륭합니다.

능력 뛰어나고 잠재력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시스템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 학교를 바꿔야 합니다.

무상급식은 보편적 교육복지입니다.

우리 교육의 한 단계 도약, 선진교육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정책입니다.

혁신학교, 교권보호, 학생인권조례, 고교평준화, 학부모회 조례 등 다른 정책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끝으로 교육계에선 내년 선거에 교육감께서 3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인데 내년 선거 출마를 전제로 차기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정책 방향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교육이 먼저이고, 선거는 나중입니다.

월요일 취임 4년째를 맞아, 남은 1년 동안 혁신학교 시즌 2, 학교폭력 근절, 교권 보호, 역사교육 강화 등 네 가지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교육현장을 다니고 소통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올해는 여기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내년 선거에 대해 말씀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때가 되면 밝히겠습니다.

일단 올해는 경기교육의 과제 위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김철인 사회부장·정리=양규원기자ykw@itimes.co.kr·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