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승부차기 접전 끝 승리 … 8일 이라크와 맞대결

한국 축구 유망주들이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 승리로 4년 만에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한국시간 4일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강호'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 1로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8대 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09년 이집트 대회(8강) 이후 4년 만에 8강 재진입에 성공하면서 1983년 멕시코 대회(4강) 이후 30년 만에 4강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이날 경기는 콜롬비아의 뛰어난 개인기에 맞서 빠른 역습과 끈질긴 협력수비를 펼친 '리틀 태극전사'들의 투지와 정신력이 반짝이는 명경기였다.

김현(성남)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를 맡고 권창훈(수원)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4-2-3-1 전술로 콜롬비아를 공략한 한국은 킥오프 시작과 함께 한 박자 빠른 침투 패스를 앞세워 공격을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16분 만에 한성규(광운대)가 미드필드지역 왼쪽에서 유도한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김선우(울산대)가 골 지역으로 투입한 볼이 수비수 맞고 튀어나오자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권창훈이 다시 헤딩으로 볼을 재투입했다.

순간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송주훈(건국대)이 페널티킥 지점에서 골대를 등지고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 한 뒤 번개같은 왼발 터닝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왼쪽 골대 구석에 볼을 쏘았다.

한국은 그렇게 후반 막판까지 콜롬비아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향해 달려갔지만 후반 추가 시간 콜롬비아의 '왼발 스페셜리스트'인 후안 킨테로(페스카라)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 전·후반 30분에도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마침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선축을 맡은 한국은 두 번째 키커인 송주훈의 킥이 크로스바를 벗어나며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이창근이 콜롬비아의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펠리페 아길라르(알리안사 페트롤레라)의 슈팅을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9번째 키커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에서 한국은 마지막 키커인 이광훈(포항)이 골을 성공한 뒤 콜롬비아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데이비 발란타(알리안사 페트롤레라)가 실축하며 8대 7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8일 0시 카이세리에서 이라크와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를 누르고 이긴 바 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