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도지사 취임 7주년
   
▲ 김문수 경기지사는"복지는 저의 경험과 그 동안 거침없이 도민 가까이로, 더 낮은 곳으로 다가가 도민의 소리를 돌어온 결과"라며 무한 돌봄은 전국 복지정책의 표준이 됐다고 소개했다. 또 찾아가는 행정으로 도정의 패러다임을 바꿔 추진한 현장 행정이 도민들에게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사진제공=경기도


"앞으로 남은 1년은 8년 동안의 도지사 임기 마무리에 전념하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일 민선 5기 취임 3년을 맞았다.

경기도 첫 재임 지사로서 취임 8년차를 맞는 셈이다.

2006년 취임 첫 해 규제완화를 외치며 시작된 김 지사의 민선 4·5기는 수도권 대중교통 환승할인제 실시, 무한돌봄, 삼성전자의 100조원 규모 투자유치, 현장행정 정착이란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GTX 등 더딘 사업도 있다. 그에게 지난 성과와 아쉬운 점, 앞으로 역점 추진사업 등을 물어봤다.



전국 최다 87만9000여개 일자리 조성

정부, 지방에 행정·개발권한 이양해야

남은 1년 GTX·USKR 역점 추진



▲경기도 첫 재선지사로 7월이면 경기지사 8년차에 접어든다. 복지와 일자리 분야의 대표적인 정책과 미흡한 과제는.

-그 동안 복지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경제위기속에서 최고의 복지는 곧 일자리라는 철학으로 도정 전반을 이끌어 왔다.

이러한 정신을 반영한 정책이 곧 '무한돌봄'사업이다.

2008년 11월부터 시작한 이 정책은 현 제도에서 구제받지 못하는 위기가정을 발굴해 총 8만1000여 가구에 886억원을 지원했다.

전국 복지정책의 표준이 되었다. 이외에 방과후 맞벌이, 취약계층자녀 보육 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꿈나무 안심학교를 세우고 24시간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경기도는 민선4, 5기 동안 전국 일자리의 48%인 87만9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7년 동안 일자리 만들기를 도정의 화두로 삼아 곳곳에 일자리센터를 세워 취업알선에 나섰다.

일자리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창출됐다.

이에 따라 전국 최초로 기업SOS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해결했으며, 기술닥터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과 여건의 한계로 마음껏 추진하지 못한 점도 있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USKR(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사업이 더뎌 아쉽다.


▲도민 만족도가 높은 정책과 보람을 느낀 사업은.

-도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나 어디로든 찾아갔다.

사무실에서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현장으로 찾아가는 행정으로 도정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도민의 애로사항을 찾아가 해결해 드리는 도민안방과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 등으로 현장행정을 실천하고, 민원전철, 24시간 열려있는 365민원실,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 소방서가 없던 시군에 빠짐없이 소방서를 세우고, 무한돌봄으로 위기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것이 만족도도 높고 보람 또한 컸다.


▲대표적인 투자유치와 기억에 남는 사례는.

-국내 투자로는 평택 고덕 산업단지에 삼성전자를 유치한 것이다.

건국 이래 가장 큰 규모인 100조원이 투자된다. 고덕 산단은 2006년 지구지정 이후 8년간 공들인 사업으로 2015년에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삼성전자의 차세대 신수종 분야 생산시설과 주거단지가 들어서 3만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융복합 기업도시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해외 투자유치는 총 133건 173억600만 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둬 6만여개의 일자리창출이 기대된다.

기억에 남는 투자유치 사례로는 2003년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이후 경기북부지역의 최대 투자규모인 OLED용 유리기판 제조기업인 일본의 NEG(일본전기초자)사 유치가 가장 기억에 난다.

특히 NEG사의 경기도 지역 투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의 전 공정이 도내에 입지하게 되어 경기도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거점지역으로 부상하게 되는 매우 큰 의미의 투자유치 사례다.

서비스업 분야의 투자유치 사례로는 2016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신세계-터브만의 하남 유니온스퀘어(복합쇼핑몰 조성사업) 개발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약 5000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고 서비스산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촉진(호텔, 유통), 물류센터 등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는 지금의 2할에서 4할 자치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중앙정부가 지방에 이양해야 할 권한과 재정은.

-지금의 지방자치는 선거는 있으나 자치는 없고, 지역주민의 욕구와 할 일은 많으나 권한도 돈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실정을 가장 잘 알고 종합행정을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손톱 밑 가시'를 지방 스스로 뽑을 수 있도록 행정권한을 대폭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

우선 재정분권을 위해 지방소비세율을 인상(5→20%)하고, 부가세인 지방소득세를 독립세화해 국세인 소득세, 법인세와 지방소득세를 통합하고, 국가·광역·기초가 세원을 공유해 국가세원을 이전(세율 5%) 한다면 국민의 추가부담 없이 2할 자치에서 3할 자치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자치분권 측면에서는 융·복합도시 개발을 위해 330만㎡ 이상 대규모 개발, 보금자리주택, 광역 교통개선대책 등 개발사업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약속한 8개 특별지방행정기관 사무를 지방에 이양하는 것과 지역여건에 맞는 행정수요 대응을 위해 자치조직권을 대폭 확대해 총액인건비제, 3급 이상 행정기구 설치 권한 이양 등이 필요하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어떤사업이며 왜 추진하는지. 정부가 타당성 검토 용역 발표를 미루는 등 소극적인 것은 아닌지.

-GTX(Great Train eXpress)는 표정속도 100㎞/h로 지하 40m 이하에서 운행하는 철도다.

수도권의 주요 거점을 30분~1시간 이내로 연결할 수 있는 친환경 광역급행철도다.

우선 기대효과는 도심외곽 거주자의 만성적인 출퇴근 교통지옥을 해소할 수 있다.

수도권 전역을 1시간 이내로 연결하고 하루 이용객이 76만명에 달할 것이다.

또 26만명 일자리 창출를 통한 서민경제 회복과 26조원의 생산유발효과, 수도권 교통약자 418만명 수혜, 친환경적인 교통 혁명, 융·복합 신문화 창조가 기대된다.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GTX 3개 노선에 대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라 올해 GTX기본계획 및 문화재 지표조사 등의 용역을 추진하기 위해 국비 100억원이 반영된 상황이다.

예비타당성조사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 가운데 경기도 현안이 많이 채택됐는데.

-새정부 공약에 경기도 현안이 많이 반영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약속이 잘 지켜지길 바라고 있다.

공약에 반영된 사항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추진 △USKR의 차질없는 조성 △한류지원을 위한 기반조성 △수도권 교통대책 추진 △DMZ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경기북부 특정지역 지정(강원도 연계) △경기만 해양레저·관광기반 조성 등이다.

특히 USKR은 관광, IT, CT(culture technology)가 결합된 융복합 사업으로 직접고용 1만1000명, 파급효과가 15만명에 달하는 창조경제의 시범사업이 될 것이다.

현정부 공약에 반영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풍부한 역사문화콘텐츠를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한 문화산업 전략은.

-고양의 한류월드와 킨텍스 주변의 경기북부지역을 방송, 문화관련 시설과 쇼핑, 숙박, MICE산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국내 제1의 한류관광허브로 육성하겠다.

최근 K-POP아레나(2017년까지 건립 예정)를 유치하는 한편 의료관광을 연계할 호텔 건립을 추진, 복합 의료관광 중심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의 3대 대표 생태관광지이자 역사적으로 민족상쟁과 분단의 결과물인 DMZ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161만명에 이르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자원이다.

특히, 올해 DMZ 60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향후 생태체험 관광지로 육성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한국민속촌 등은 빼놓을 수 없는 경기도의 대표 역사문화콘테츠로서 DMZ와 더불어 외국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다.

수원화성 권역, DMZ 권역, 한류월드 권역을 한류관광밸트화해 동북아 최대 한류관광지가 되도록 하겠다.

또한 도내 시·군의 숨겨진 역사, 인물, 설화 등을 발굴해 스토리텔링 문화자원을 교육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등 도내 문화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남은 1년 동안 역점 추진 사업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GTX, USKR 추진이다.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완공되면 일자리가 최소 3만개 이상, 간접적으로 10만개 이상 창출되는데 그런 큰 사업을 이뤄야 경제도 살아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GTX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획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수도권의 효율성, 산업의 배치, 교통복지를 위해 GTX가 조속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은 지방선거가 있고 6월이면 재선 임기가 끝난다.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해서 적정한 시기에 입장을 밝히겠다. 현재로서는 처음 도민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8년간의 도지사 임기 마무리에 더욱 전념할 계획이다.


/대담=이동화 정치부장·정리=신민섭기자 itimes21@itimes.co.kr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


1990년 정계입문 … 부천 소사 3선 의원 역임 


김문수(62) 경기도지사는 경북 영천시 임고면 황강동 경주 김씨 씨족부락 출신이다.

'선공후사, 멸사봉공, 청렴영생, 부패즉사(先公後私, 滅私奉公, 淸廉永生, 腐敗卽死)'는 그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압축 설명한다.

초등학교 때 마을 서당에서 사서삼경과 명심보감을 배웠던 그는 경북 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25년만에 졸업했다.

영천 촌놈(?)이 서울로 대학을 갔는데, 무슨 곡절이 있었을까?

화려한 줄만 알았던 서울이건만 판잣집 빈민촌에서 부조리한 사회구조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데모와 제적, 복학, 민청학련 사건을 거치면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모두가 잘 살고 평등한 사회를 동경하며 민주투사와 혁명가를 꿈꾸었다.

그러다 2년 9개월의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죽고 싶을 정도의 고통이 있었지만 내가 가는 길이 옳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재야의 노동운동꾼이었던 그는 1990년 정치권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사회혁신을 표방한 민중당에서 활동했다.

그 후 1994년 민주자유당에 입당,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 계속 몸담고 있다.

그의 정치적 성향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상전환 계기는 소비에트 연방과 동유럽 붕괴가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부천 소사에서 제15~17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경기도지사 연임에 성공, 8년째 경기도정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에서 떨어졌다.

이제 도지사직도 1년 남았다.

그 이후의 행보는 "아직, 때가 아니다"며 손사래 친다.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걸까?


/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