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조우성 본보 주필
   
 


"인천이 130년 전 제1의 개항을 했다면 인천국제공항으로 제2의 개항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적인 국제허브공항이 됐고 인천발전의 핵심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천대교는 그 공항과 도심을 잇는 인천발전의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지요."

조우성 본보 주필은 "일제에 의한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1차 개항으로 인해 우리 나라의 근대화가 굴절된 역사로 진행돼 왔다"며 "그러나 2001년 인천국제공항으로 하늘길을 열면서 인천은 다시 세계로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 길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인천대교"라고 말했다.

"1883년 개항할 당시 우리 나라가 개화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차를 극복하지 못해 일제에 의해 문호를 열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2차 개항은 성격도, 의미도 전혀 다른 것입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공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천이 바야흐로 세계인들이 들고나는 국제도시로 비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개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조 주필은 "인천대교는 공항과 국제도시, 인천의 도심을 단 20여분 만에 잇는 인천발전의 징검다리이자, 한국과 세계가 만나는 오작교"라며 "인천공항의 개항과 인천대교의 개통으로 인천엔 개척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1등 공항으로 성장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어떻습니까. 마찬가지로 인천대교가 10년 뒤 인천과, 우리 나라, 세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철도가 함께 놓여지지 않고 통행료가 비싸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인천대교는 분명 세계1등 공항으로 가는 꿈의 길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그는 "인천공항과 인천대교의 인천브랜드화, 인천지역화가 중요하다"며 "이는 공항과 대교의 기능을 확장하고 인천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인천발전의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공항이 있는 영종신도시, GCF가 들어서는 첨단IT의 국제도시(그는 '송도'(松島)라는 말이 '마쓰시다'란 일본군함의 이름이라 쓰기 싫다며 '국제도시'라고만 표현했다) 그 두 곳을 잇는 인천대교가 세 축이 돼 인천경제를 견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서 인천대교는 인천의 상징, 황해의 상징으로 인천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겠지요."

조 주필은 인천이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고 다 받아들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해불양수(海不讓水)'의 고장이자, 다양성과 역동성을 지닌 도시라고 했다.

"인천은 개척정신을 가진 한인 이민자들이 하와이와 멕시코 등지로 떠난 곳입니다. 다른 그 어느 도시보다도 많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삶의 밭을 일구는 기회의 땅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인천은 그런 운명을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