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 박찬호(27·LA 다저스)의 삭발투혼이 무위에 그쳤다.

 박찬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안타 5개와 볼넷 7개로 3점을 내줬고 2대 3으로 뒤진 6회초 구원투수 안토니오 오수나와 교체됐다.

 지난달 19일 시즌 9승을 기록한 뒤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승수를 올리지 못한 박찬호는 9승7패가 됐고 방어율도 4.17에서 4.21로 나빠졌다.

 4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노리고 있는 박찬호는 후반 첫 출격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고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다.

 박찬호는 1회초 좌타자 올랜도 팔메이로와 모 본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위기를 자초했고 4번타자 팀 새먼과 7번타자 벤 몰리나에게 각각 2루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실점,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찬호는 2회초에도 손쉬운 상대인 투수 세스 에더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메이저리그 안타왕 대린 어스태드와 팔메이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다시 1점을 내줬다.

 강타자 본을 고의사구로 출루시킨 박찬호는 계속되는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연속삼진으로 안정을 되찾은 뒤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111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관리에 실패한 박찬호는 2대 3으로 뒤진 6회초 오수나와 교체됐고 다저스는 3점을 추가로 내줘 2대 6으로 패했다.

 다저스의 중심타자 개리 셰필드는 3회 시즌 31호 1점 홈런을 쏘아올려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찬호는 21일 오전 11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아홉수 탈출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