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농촌진흥청장 기자간담회
   
▲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FTA체결·고령화 따른 안팎 어려움

농가소득·복지·경쟁력 향상 등 중점

국제적 농기술 협력·품질 제고 노력

가공·체험관광 결합 '6차 산업' 육성




"우리 농업·농촌은 현재 개방화, 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무엇보다 현장중심 기술개발·보급을 비롯한 농림축산업의 신성장 동력화, 안정적 식량수급체계 구축, 복지농촌건설, 농가소득증대, 농축산물유통구조 개선 등 5대 국정과제와 연계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취임 2달여를 보낸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16일 청장실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청장은 이어 "우리 농촌이 활기를 띠고,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우뚝 설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농림축산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농업 과학기술의 개발·보급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인 만큼, 앞으로 현장중심, 국민중심의 농업기술을 개발·보급, 우리 농업이 안고 있는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FTA 체결확대로 농업인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의 농업여건에 대한 진단은.

-FTA 등으로 인한 개방 확대, 농촌인구의 고령화, 농가소득의 정체 등 우리 농업, 농촌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FTA를 통한 개방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농촌인구 또한 876만여명('10)으로 전체인구의 18%를 차지하며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그러나 우리 농업·농촌에도 희망의 싹이 트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와 억대소득을 올리는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농축산물 생산과 가공, 체험, 외식산업 등과 연계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소득을 올리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 농촌진흥청 전경.


▲농업과 농촌의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방향은.

-신정부는 농가소득 향상, 복지증진, 농업 경쟁력 제고를 농정의 3대 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농업을 생산에 기반을 두고 가공·체험관광 등이 결합된 6차 산업화 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IT·BT·CT 등을 융복합한 농업 과학기술개발을 통해 농산물의 품질을 제고하고 생산비를 절감함은 물론,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농작업 안전관리 및 농업인 건강관리기술 개발·보급과 취약계층 맞춤형 복지정책 지원에도 노력할 것이며, 우리 농업 발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개도국에 전파하는 국제 농업기술 협력 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연계되는 창조산업으로의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위기는 기회라고도 한다. 청장으로서 기회라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다면.

-종자산업, 농자재 산업, 기능성 농식품 및 바이오 신약·장기 분야가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리란 판단이다.

특히 종자·종축은 농업의 기본으로 현재 종자는 금보다 비싼 가격에 수입되고 있다.

종자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 로열티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동식물 유전자원 확보로 종자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우량 신품종 집중 육성을 통해 종자강국으로 도약해야 하며 민간 종자개발 지원을 위한 육종기술지원센터 운영 역시 강화해야 한다.

농축산물을 이용한 식의약 소재 개발 역시 시급하다.

형질전환 동물을 이용한 바이오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산업화 경쟁 및 시장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 신약 및 장기 생산용 가축 개발, 누에산물, 실크 단백질 및 봉독의 식의약, 의료용 소재화, 곤충 유래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및 소재화를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


▲내년부터 농촌진흥청 본청과 국립농업과학원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다. 현재 진행상황과 이전 후 수도권지역 농촌진흥사업 진행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농업생명연구단지 조성공사는 공사착공('11.7) 이후 철저한 공정 관리를 통해 당초 계획대로 이전할 계획이다.

수원에 있는 종전 부동산도 한국농어촌공사에 일괄매각이 확정('12.9)돼, 1차 매각(대지)이 완료됐고 2차 매각(농지)도 오는 10월경에 완료 할 예정이다.

수도권 지역 농업연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가칭)중부농업연구소의 설치가 '지역균형발전위원회'에서 승인('08.12) 됐다.

중부농업연구소는 중부 및 북부지역의 농업연구를 총괄하는 조직으로서 기존 잔류 시설·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중북부지역 농업연구를 강화해 권역별 농업의 균형발전을 유도함과 동시에 향후 통일한국의 실질적 식량안보를 대비하기 위한 북방농업연구도 강화할 계획이다.


▲6차 산업으로 농업·농촌이 재인식되고 있다. 도내 농가소득증대 및 농촌활력화 방안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현재 농업을 가공·외식·체험관광 등이 결합된 6차 산업화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다양한 추진사례가 있다.

앞으로 도시민에게 농촌체험기회를 제공하는 농촌관광 활성화, 지역 향토음식 체험·상품화 농가맛집 지원, 소득증대를 위한 농식품가공기술 및 창업교육 지원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6차 산업화 지원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농식품부, 시군센터 등과 연계한 기술지도, 연구과제 발굴, 컨설팅 등 종합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우리 농업·농촌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IT·BT 등 첨단기술과 융복합 △1, 2, 3차 산업을 연계한 6차 산업화를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농업인, 단체, 학계가 협력한다면 우리 농업은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하는데 하등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우리 민족은 1970년대 보릿고개를 해소하고 주곡을 자급, 녹색혁명을 이룬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저력 있는 민족이다.

우리 농업이 다시 한 번 세계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농진청 역시 앞으로도 창의성을 가지고, 기존 기술에 아이디어를 더함은 물론,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김철인기자 kci0421@itimes.co.kr
사진제공=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