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 OBS 6일 오후 11시15분
   
 


어느 날 눈 떠보니 나는 사회학과 2학년 민지원으로 살고 있었다.

기억은 없지만,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민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살기로 했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유정이라는 친구가 찾아오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나는 지금 혼란스럽다.

매일 밤 이상한 꿈을 꾼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꿈 속의 나 역시 아무런 기억이 없다.

하지만 느낄 수 있다.

이건 악몽이다! 그 사람들은 누구고, 그 곳은 어딜까. 도대체 그들은 왜 나를 괴롭히는 걸까?

귀신이 보인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고 내 눈에만 보이는 그것. 그것은 귀신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물에 흠뻑 젖은 여인이 나를 따라다니는 것만 같아 두렵다.

그녀는 지금도 어디선가 나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왜 하필 나일까? 은서, 유정, 미경, 친구들이 모두 죽었다.

죽은 친구들 주변에는 정체불명의 물이 있었다. 경찰도 그녀들의 사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왜 실내에서 끔찍한 익사체의 모습으로 죽은 걸까? 다음은 내 차례가 아닐까?

참을 수 없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