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담론 비판 … 실질적'혁명'필요성 강조
   
 


<작가들>2013 봄호
인천작가회의
370쪽, 1만3000원


계간지 〈작가들〉 2013년 봄호(통권 44호)가 출간됐다.

이번 호에서 〈작가들〉은 이 시대의 좌절과 죽음을 목격하며 우리 문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좌담'란에서 인하대 최원식 교수의 강연 '2012년이 2013년을 본다'를 수록하고 있는데, 최원식 교수는 대선패배 이후 정신적 공황에 빠진 문학인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시한다.

최 교수는 "대선이 끝난 후, 패배했는데 고통이 없고 승리해도 환희가 없다.

승리와 패배 사이의 불꽃이 사라지는 걸 바라보면서 한 시대가 끝났다는 걸 느꼈다.

이제 민중을 진지로 삼은 민족 문학의 한 시대가 지나갔다"며 "민족문학의 영웅적 혁명적 시대가 마감된 이후 긴장된 체계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선언한다.

그는 요즘 우리 시대에 유행하는 '힐링'을 예로 들며 "'힐링'이란 상처를 치료해 불평등한 사회로 다시 내보내는 걸 의미한다"며 "힐링이 아니라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문학은 결코 (가짜)드라마여서는 안 되며 전복적이어야 하고 혁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르포'에는 무려 6년이 넘게 정리해고 투쟁에 맞서 싸우고 있는 콜트악기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있는 문화활동가 성효숙 화가의 스케치를 실었다.

또 환경관련 글을 쓰고 있는 작가 박경화 씨의 교동도 답사기와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전 위원장의 글도 지금의 시대를 읽는데 도움을 준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