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과 인천극장계, 남동구청에 따르면 SK는 현재 건설중인 구월동 1130 지하 7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에 당초 유통센터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바꿔 16개 상영관을 갖춘 멀티플렉스극장 건립하기로 하고 사업변경서를 남동구청에 제출한 상태며 구청측은 현재 사업변경 심의를 끝내 다음주중 허가를 낼 계획이다.

 이 건물 지상 4~7층에는 멀티플렉스극장이, 지하 1, 2층에 까르푸가, 지상 1~2층은 소매시설 및 편의시설이 각각 들어서며 나머지층은 주차장으로 쓰인다.

 이 가운데 SK는 이 멀티플렉스극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AMC의 투자 가능성을 교섭해왔다.

 SK와 AMC와의 계약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무려 16개 상영관을 갖춘 복합극장은 대기업 자본이라도 실질적으로 운영이 어려워 결국 전세계에 극장체인망을 갖춘 외국계 업체와의 제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극장업계는 특히 AMC의 경우 전세계에 극장체인망을 세우면서 각 나라로부터 자국영화를 시장성이 높은 한국에 배급해 달라는 압력을 끊임없이 받아온 처지여서 계약이 성사되면 실질적인 극장 영업권을 AMC가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다국적 극장체인망의 한국진출 시도는 영화 뿐만 아니라 극장업계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경쟁체제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극장계와 영화계는 최근 서울주변 신도시, 전국 주요도시마다 대기업들이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멀티플렉스극장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인천의 멀티플렉스극장이 외국계 다국적 영화배급망의 한국침투 교두보가 될 것이란 우려의 시각을 비치고 있다.

 특히 지역극장주들은 멀티플렉스극장이 들어설 경우 기존 극장들의 생존권이 박탈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영화계도 스크린쿼터제로 어렵게 유지하는 한국영화시장과 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영화팬들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다양한 영화를 한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서 인천영화팬중 74%가 멀티플렉스극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