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총재 사과성명 …"사실 확인시 불관용 원칙 입각 엄정집행"
   
▲ 한선교(가운데) KBL 총재 및 간부들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승부 조작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총재는"프로농구를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불관용원칙에 따라 엄정히 집행하겠다."

한선교 KBL 총재가 강동희(47)감독의 승부조작건과 관련해 1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긴급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한 총재는 "KBL은 프로농구를 사랑한 팬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한 뒤 "프로농구 출범 후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한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된 당사자는 물론이고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불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정한 집행을 할 것이다"고 팬들에게 사죄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 총재는 "KBL은 선수협의회 창설, 코칭 아카데미 등을 통해 다시 준비를 할 것이다. 그동안 안이한 인식을 타파하고 다시 태어나겠다. KBL은 관계자 전원과 함께 뼈를 깎는 자성으로 팬들 앞에 다시 당당히 설 수 있는 KBL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최근에 위기를 타파해나가겠다는 굳은의지를 드러냈다.

한 총재는 또 신인드래프트를 전면 개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농구의 경우에는 하위 4팀에게 주는 신인드래프트 이익이 많다. 팀을 다시 만든다는 의미에서, 또한 부상 선수도 있어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경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향후 제도 개선을 할 것을 밝혔다.

이어 한 총재는 "새 시즌의 드래프트는 전 구단에게 1/n 확률을 주도록 하겠다. 다시 이사회를 열어서 확정 짓겠다"고 말해 올 10월에 있을 신인드래프트 이후의 드래프트부터는 정규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 총재는 개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력 보강은 트레이드, FA 제도 개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드와 FA 영입은 많은 팬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이벤트다"면서 "현 FA 제도는 구단에서 놔주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노예제도와 같다. 투자를 하는 구단에게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근에 위기를 타파해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