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을만들기 사업' 일환 … 2년간 현장 조사
   
▲ 조선시대 강릉김씨 일가에 의해 형성된 문갑리 마을에서 바라본 해변.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가 인천의 한 작은 섬에 관한 보고서인 <문갑도를 佳(가)다>를 펴냈다.

이 책은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인천의제21 문화분과에서 문갑도를 드나들며 진행했던 섬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보고서다.

문화분과위는 '인천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는 주제로 2010년 문화분과위 위원인 시민과 기업, 그리고 행정이 하나 돼 인천녹색연합, 인천일보와 공동으로 '인천, 섬에서 미래를 바라보다'란 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수차례 이뤄졌던 인천의 섬에 대한 조사가 자연식생과 환경, 관광 위주의 조사였다면 2010년 조사는 좀 더 각 섬의 주민과 문화, 생활에 접근한 방식의 조사였다.

인천의 섬에는 그 숫자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책은 말한다. 그 중 이작도, 연평도, 덕적도 등은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에서 여러가지 지원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나름대로의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섬, 특히 배를 갈아 타고서야 접근할 수 있는 일부 섬의 경우는 그 물리적인 거리만큼 심리적인 거리도 멀어서 상대적으로 관심의 소외대상으로 돼 있는 실정이다.

당시 탐사의 자료를 토대로 문갑도를 문화분과위에서 시범적으로 문화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정하고 2011년부터 2년 간 조사를 마치고 보고서를 만들게 된 것이다.

문갑도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하는 섬이다. 섬의 형태가 선비들이 책을 읽는 문갑(文匣)과 같다고 해 문갑도라 불린다. 이 섬엔 팔선녀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기도 하다.

문갑도는 시청에서 서쪽으로 약 54.6㎞,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8㎞ 떨어져 있다. 본래 인천부에 속했으나 지난 1914년 부천군에 편입됐다가 1973년 옹진군으로 편입됐다. 이 섬은 전체 해안길이가 11㎞, 면적은 3500㎡다. 섬 전체를 샅샅히 돌아 봐도 3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섬임에도 많은 조류가 오가고 텃새도 살고 있다.

해변의 염생식물이 적은 대신 깊은 산중에서나 볼 수 있는 정영엉겅퀴가 있으며 나비의 종류도 산제비나비부터 배추흰나비까지 해안에 소사나무와 깃대봉 근처의 팥배나무 등이 집단 서식한다.

문갑도의 식물들도 여타 부근의 섬들처럼 외래종 몇 종이 이미 토착화되긴 했으나 자연경관과 식생이 잘 보존돼 있는 편이다.

야생식물과 산나물, 약초 등이 자생하며 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에는 가재와 도마뱀, 도둑게 등이 쉽게 발견된다. 등산로는 마을을 중심으로 서북쪽의 깃대봉과 진모래해변, 그리고 채나무골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이다. 현재 등산로는 잘 정비돼 있고, 한적한 트래킹 코스로 경사도 완만해서 가족단위 등반도 가능하다. 이를 비롯해 이 책에선 문갑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