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AG 내실 준비·2호선 조기완공 계획
건전재정유도 자산관리시스템 갖춰야
시민 소통의 날 운영· 민원현장 방문
사각지대 해소'복지 의정'펼칠 것
   
▲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이 시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제6대 인천시의회 제2기 의회는 2012년, 어느 때 보다 요동치는 한 해를 보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조사특별위원회가 꾸려졌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국비지원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국회 앞 1인 릴레이 시위가 있었다. 자치구의 재원조정교부금 지원 제도의 변경을 위한 조례 개정안 등 각종 조례의 제·개정안이 쏟아져 나왔다.

엘리트 의장의 선출과 함께 역동적이고 진일보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2012년 하반기 시의회는 올해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성만(52) 인천시의회 의장은 연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제36회 행정고등고시를 합격한 뒤 인천시 공무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집행부를 경험했던 이력이 그의 시의원 생활에 어떻게 접목됐을까. '정책의회'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는 그에게 계사년 인천시의회의 방향을 물었다.


▲2012년, 참 바빴을 것 같은데.

정신 없었다.

지난해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도시철도 2호선의 조기완공 등의 시의 특수 재정수요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겹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어렵지만 재정난 극복을 위해 시민사회, 정치권,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뜻 깊은 한해가 아니었나 한다.

시의회는 국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AG 국비지원 촉구 건의안을 대선후보에게 전달하는 등 재정난 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매주 수요일 시민과 소통하는 날을 운영하며 민생과 소통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LH 조사특위의 결과로 어느 정도 협의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미국 호눌룰루 시의회와 우호협정을 체결했고 어려운 시민 돕기 연결고리 운동도 전개했다.

▲재정난 중 시의원들은 어김없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했고 LH 조사특위에서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는 등의 비판도 있었다.

제6대 시의원들은 비교적 젊고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집행부에 시의회의 정책을 연결하고 이를 행정 결정으로 이끌어내는 구조는 정착되지 않았다.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요구하는 지역구 챙기기 등의 민원은 해결이 잘 되는 편이었지만 시 집행부와의 전체적인 의제를 구성하는데는 모자랐다고 생각한다.

LH조사특위 등의 결과가 지엽적이었던 이유다.

하반기 의회 출범 이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으로 바쁜 의정활동을 소화 하느라 시민들과 더 가깝게 지내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

▲인천시의 재정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의회가 뭘 할 수 있나.
인천시의 자산과 현금 흐름의 균형을 맞춰 장기적으로 재정흐름에 문제가 없도록 자산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시에 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인천 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인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긍심이 올라간 시민들을 체육대회로 통합할 수 있다.

▲의회가 인천의 각종 현안에 대해 항상 주도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시의회가 시 집행부의 보조기관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겠나.

제6대 후반기 의회가 출범하면서 먼저 입법 정책 활동 강화를 위해 의회 조직을 개편했다.
조직개편으로 시집행에 대한 견제와 조례 발의 등 의회 역량 강화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불편을 주거나 현
실에 맞지 않는 각종 제도와 자치법규를 과감히 정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전국 최초로 인천발전연구원과 상호협력을 위한 정책연구과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의원 입법활동 지원을 위한 자문, 시의회·상임위원회별 현안사업 및 의원별 관심사업에 대한 연
구과제 수행, 의회 및 의원연구 역량 강화 사업 참여 및 지원 등을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다게 됐다.

특히 그동안 의장 중심으로 실시해 오던 의정발전위원회를 상임위별로 진행한다.

정책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평가를 연찬회 등을 통해 논의하는 실질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각종 설명회나 간담회, 토론회를 다양하게 열고 타 시·도 사례를 배워 의회 역량 강화 방안도 모색하겠다.

▲의회는 시민들의 대의기관이다. 시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다면.

우리 의회는 시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의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애로사항 등을 의정에 적극 반영하고자 시민과 소통의 날과 현장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생활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시민과의 갈등 사업이 있다면 이를 중재하는 것 또한 시의회 역할이다.

갈등이 해결되도록 하고 시민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껴보는 공감의 장을 펼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진정한 열린의회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

▲2013년 시의회 목표는.

새로운 의회상을 정립하고 싶다.

시 집행부에 끌려다니는 의회가 아니라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행정을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 의회의 3대 원칙은 '정책의회', '열린의회', '책임의회'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거나 현실에 맞지 않는 각종 제도와 자치법규에 대해 과감히 정비하겠다.

관련 예산을 편성해 집행까지 되도록 유도해 시민과 함께 하는 의회를 만들 계획이다.

시민으로부터 사랑도 받고 또 시민들을 위해 봉사도 더 많이 하는 의회가 되는 것이다.

복지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삶과 직결돼 있는 필수 요소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복지예산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올해도 여전히 재정여건은 어렵겠지만 서민복지예산, 장애인 복지를 비롯한 무상보육과 출산장려금의 둘째아이 확대 등의 복지사업과 늘어난 장애인 복지 예산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삶의 현장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생생하게 그분들의 마음과 목소리를 파악하여 우리사회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는 복지의정을 펼치겠다.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구도심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신경 쓸 것이다.

집행부와 함께 지혜를 모아 각종 제도를 개선함은 물론 인천의 특수성을 살리면서 돈이 되는 미래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합리적인 정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2013년에도 인천시의회는 깨끗하고 투명할 것이다. 시의회의 주요 의정활동은 인터넷으로 생방송 하거나 녹화방송으로 공개한다.

집행부의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함은 물론 민의가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시의회, 견제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인 시의회, 오로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대담=이주영기자·정리=장지혜기자 leejy96@itimes.co.kr